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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창업, 반려견으로 영감 얻어”

동아리, 정부지원 통해 사업 구체화…스마트기기로 강아지 건강 한눈에

(사진=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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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직장생활보다 제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키우던 반려견이 아파 세상에서 떠나보내야 했던 슬픈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죠. 이제는 제가 하는 일이 반려인구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하는 새로운 목표도 찾았습니다.”

대학 시절 인턴을 하던 중 직장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이시형(28)씨. 한국 특유의 조직문화도 맞지 않았고 고생스럽게 돈을 벌어도 제 집 마련을 하기 어려운 시대임을 깨달은 그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씨는 사업할 결심을 한 뒤 교내 창업 동아리부터 찾았다.

이렇게 교내 창업 동아리 문을 두드렸던 이씨는 현재 반려견 건강 관리 기기를 만드는 ‘펫피트’의 대표다. 반려견이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량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 제작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이씨가 어떻게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기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이시형씨. (사진=스냅타임)

 

◇창업에 대한 열망에 동아리부터 찾아

보통 사람들은 창업이라 하면 막연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는 “창업도 취업준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각종 취업 사이트, 인터넷카페를 이용하고 공모전·면접 동아리에 들어가듯 창업 준비생들도 창업 관련 사이트와 동아리를 적극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교내, 대학연합 창업 동아리를 여러번 두드린 끝에 창업에 뜻이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처음에 사업을 두 번이나 접었어요. 경험도 없고 (운영)방법도 몰랐으니…”
이씨는 쓰라린 실패를 두 번 겪었다. 2년 넘는 시간과, 정부 보조금과 공모전으로 모은 수천만원의 돈을 쏟아부은 뒤였다. 처음은 기술적으로 무지해서, 두 번째는 사용자를 못 모아 실패했다. 이씨는 “돈이 없는 게 제일 막막했다”며 “지옥의 길로 들어온 건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씨는 두 번의 사업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키우던 반려견의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떠나보냈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반려견의 건강 상태와 필요한 운동량을 알려주면 어떨까. 전국의 반려인구는 1000만명이라 사업성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스마트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동아리에서 만난 컴퓨터공학과 친구들을 영입했고, 자금 문제는 정부 지원금으로 해결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이씨가 개발한 기기가 펫피트 액티비티. 이 기기를 사용하려면 관련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야 한다. 이후 기기를 반려견의 목에 걸어두면 앱을 통해서 하루 동안 강아지가 소모한 칼로리와 수면량, 시간대별 활동량을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다.

이시형씨가 펫피트 기기를 들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정부 지원사업, 공모전 적극 활용해야”

이씨는 돈이 없어서 정부 지원사업과 기업 공모전 문을 계속 두드렸다. 그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처음으로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사업계획서를 내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과하면 돈의 일부를 지급받고 최종평가까지 통과하면 전액 지급받았다. 그는 “정부 지원사업이나 창업 공모전 등이 알짜배기인데 의외로 지원을 많이 안 해 경쟁률은 3대1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마침내 SK가 주최하는 ‘스마트 앱세서리 공모전’에서 2등을 했다. 이로 인해 SK 계열사에서 기술 지원과 제조업체 연결을 도와줘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 SK와 손잡고 해외 진출도 했다.

이씨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취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물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형도 일반기업에 취직했고 주변 친구들은 전부 취준생이었다”며 “실패를 거듭하던 처음 1~2년 동안에는 더욱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회사를 꾸리고 2년은 무급여로 일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돈, 지원금 등으로 근근이 버텼다.

2년을 버틴 끝에 펫피트는 현재 연매출 4억원 대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중견기업 사원 정도의 월급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이씨는 “키웠던 강아지가 아파서 움직임이 적었는데 초반 치료를 놓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반려견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질병을 알 수 있는 신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세계 반려인들을 모두 고객으로 보면 이제 성장할 일 밖에 남지 않았겠죠?”

 

강아지가 웨어러블 기기 ‘액티비티’를 착용한 모습. (사진=펫피트)

[한정선 기자, 박새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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