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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화장실 “남자도 불편합니다”

사용이 민망하고 두려운 여성들…불편한 건 남자도 마찬가지"일부 범죄자 취급 기분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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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부터 20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들의 갈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갈등의 주체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의견 차이에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다. 애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항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갈등은 그냥 버려둘수록 곪아간다.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부터가 시작이다. 말할 수 없었던 서로의 속사정을 ‘뒤땀화톡’을 통해 소개하고 뒤에서 흘린 땀과 화를 시원하게 식혀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진=스냅타임)

“여자가 느끼는 불편함, 공포에 대한 얘기는 잘 알지. 그런데 남자도 불편하다고? 남자는 별다른 불편함 없지 않아?”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용화장실. 여성 사이에선 자주 화두가 되는 주제다. 다른 이성과 마주쳤을 때의 민망함부터 범죄의 노출에 대한 위험에 자잘한 사건사고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불만이 과연 여성만 해당 되는 것일까?

여성은 물론,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인물, 남성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이미지=스냅타임)

 

 

“휴대폰 꼭 쥐고 사용” – 여자는 무섭다

“조그만 구멍만 있어도 몰래카메라는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면 숨을 죽여요. 예민하고 민감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모든 남자를 범죄자 취급하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근데 정말 무서워요.”

 

허수진(24·대학생)씨는 남녀공용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경우엔 휴드폰을 반드시 지니고 들어간다. 화장실 밖의 문을 잠그는 것은 물론, 화장실 칸 안으로 들어가 문틈, 변기 뒤, 벽면 등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볼일을 본다. 사람 소리가 들리면 인기척이 사라질 때까지 숨을 멈추고 기다린다. ‘만일의 경우’가 본인에게 생기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허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문제는 종종 기사화될 정도로 이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여성들의 불만의 글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자료=국민방송)

 

여성들이 공용화장실을 꺼리는 것은 불편함도 있지만, 범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남녀공용화장실은 대부분 남성용 소변기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사용하는 양번기 또는 좌변기가 있는 공간이 함께 있다.

화장실이기 때문에 CCTV는 당연히 없다. 범죄의 사각지대다. 공용화장실에서 범죄도 종종 발생한다.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물리적으로 약자인 여성이 피해자가 된다.

특히 여성들은 몰래카메라, 성추행, 성폭행 등 성범죄의 타깃이 된다.

이지현(28·직장인)씨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무서움이 더 커졌다는 얘기가 있다”며 “화장실이다 보니 CCTV도 없고 도망갈 곳도 없어 불안감이 더 극에 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공용화장실에서 남자를 보고 놀라거나 하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최소한의 방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스냅타임)

 

불편한 건 남자도 마찬가지”- 남자는 조심스럽다

“남자가 가장 기피하는 화장실이 뭔 줄 알아? ‘남녀공용화장실’이야. 우리도 볼일 보는 모습을 보이는 게 똑같이 민망해.

게다가 여자한테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사용할 때 많이 조심스러워지지. 솔직히 말하면 그래서 불편하기도 하고.”

 

최지훈(25·대학생)씨는 규모가 작은 가게에 들어갈 때마다 불안하다. 남녀공용화장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녀공용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 최씨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화장실을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문을 두드려 본다. 가끔은 함께 온 여성에게 부탁해 화장실 안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는 왜 이토록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까?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해 남성이 느끼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노출’이다. 남녀공용화장실은 앞서 말했듯 좌변기 하나를 함께 사용해야 하거나 여성용 좌변기, 남성용 소변기 두 개가 설치돼 있는 경우로 나뉜다. 이때 남성용 소변기엔 별다른 가림막이 없다. 불시에 타인이 들어왔을 시 화장실을 사용하는 상황이 그대로 노출된다.

박지원(25·대학생)씨는 “문이 고장 나서 잠기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언제 사람이 들어올지 몰라 불안하고 급하게 볼일을 봐야 했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가림막이 없어 실제로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박원호(22·대학생)씨는 대학교 근처 식당에서 볼일을 보던 중 갑자기 들어온 여성 때문에 민망했던 경험이 있다. “‘엄마야’ 소리를 내며 황급히 여성이 나갔지만 문 앞에서 마주쳤을 때 어찌나 창피하던지..”

두 번째는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다. 실제로 과거 한 포털 사이트엔 “남녀공용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성추행 혐의’를 받았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게시글 캡쳐)

 

서영훈(28·직장인)씨는 “실수로라도 여성이 있을 때 들어가면 둘 다 불편한데다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노력하지만 만약의 경우라는 게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가끔은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다”며 “남녀공용화장실은 여자나 남자 모두를 위해 없는 편이 맞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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