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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꼰대를 싫어하는 이유

자신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꼰대에게 전하는 '요즘 것들'의 조언

(이미지=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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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부터 20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들의 갈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갈등의 주체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의견 차이에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다. 애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항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갈등은 그냥 버려둘수록 곪아간다.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부터가 시작이다. 말 할 수 없었던 서로의 속사정을 ‘뒤땀화톡’을 통해 소개하고 뒤에서 흘린 땀과 화를 시원하게 식혀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꼰대’라는 말이 있다. 과거엔 ‘늙은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였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이자 시대를 따라오지 못하는 고리타분한 사람을 뜻한다.

 

‘꼰대’는 현대 사회에서 비판의 대상이자 기피 대상 1순위다. 모든 사람들이 꼰대를 싫어함과 동시에 자신은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 오죽하면 꼰대 자가진단 테스트,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지침 등이 있을 정도다.

 

꼰대를 마치 사회의 금기이자 ‘악’처럼 여기는 듯도 하다. 사람들이 이토록 ‘꼰대’를 미워하고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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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만 했을 때는 말이야”라는 꼰대에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저는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둔 52세 가장입니다. 중소기업 사원에서 시작해 지금은 부장까지 달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유일한 고민이 있다면 졸업한 지 반년이 넘어가는데도 취업을 안 하고 있는 딸입니다. 면접에 붙어도 회사의 미래나 구조 얘기를 하면서 가질 않더군요. 어디든 일단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적당히 괜찮은 곳 들어가서 경력을 먼저 쌓아라. 어디든 똑같은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냐. 아빠 때는 밑바닥부터 시작했다”고 조언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딸이 “왜 이렇게 쉽게 말하냐”며 화를 내더라고요. “아빠 때랑은 다르다”고. 결국, 그날 다투고 3일간 어색하게 지내야 했습니다. 전 조언을 해줬을 뿐인데 딸이 화를 내니 속상하더라고요.


 

‘꼰대’의 초창기 비유 대상이었던 기성세대는 IMF와 같이 험난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세대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가족을 부양하고 나름의 경제적 요건을 갖춘 세대이기도 하다.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둔 안중식(52·남)씨도 그랬다. 그래서 안씨는 취업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고 있는 딸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기업만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호기롭게 시작했던 대화는 예상과 다르게 다툼으로 이어졌다. 안씨의 딸 안지영(24·여)씨에겐 전혀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지영(24·여)씨는 아버지가 했던 말에 대해 “첫 직장이 중요하고 몇 년, 어쩌면 평생 일할 직장이니까 내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신중한 건데 너무 쉽게 말하는 느낌이었다”며 “의도는 알겠지만, 아버지 세대와 나는 엄연히 다른 세대를 살고 있는데 현재 상황이나 내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얘기하는 것 같아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고생도 많이 하셨고 열심히 노력하셨다는 것은 안다”며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고 취업난, N포세대와 같은 고충을 ‘별거 아닌 것’이나 ‘엄살’로 여기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와 같은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요즘 것들은 복에 겨웠지, 우리 때는 말이야”, ‘요즘 것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과거사를 장황하게 늘어놓지만 정작 ‘요즘 것들’에겐 와 닿지 않는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요즘 것들’의 시대는 다르기 때문이다.

시대의 다름을 이해하지 않고 건네는 말은 ‘인생 선배의 뜻깊은 조언’이 아니다. 젊은 세대들이 왜 힘든지, 왜 기성세대의 젊은 날처럼 살아갈 수 없는지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의 경험과 삶을 강요하는 행위일 뿐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꼰대에게 – 당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10학번 선배였던 김모(27·남)씨는 ‘꼰대’ 중에서도 ‘젊은 꼰대’의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학과 사람들은 이미 혀를 내두를 정도로 유명했으니 김씨의 꼰대 짓이 그만큼 심했다는 거 느껴지시나요? 후배들은 모두 그를 싫어했습니다. 그가 입을 열면 고개를 숙이고 눈을 피하기 바빴죠. 김씨는 전형적으로 자신의 생각이 ‘진리’라고 믿는 사람이었거든요. 후배와의 소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에이 그건 아니지”라며 후배의 말을 배척하기 급급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려는 경향이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어요.

 

꼰대의 특징은 다양하다. 권위주의적인 태도, 타인의 말을 수렴하지 않는 태도, 의식이 깨어 있는 척하지만 구태의연한 사고 등. 이처럼 다양한 특징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 경험이 진리이자 ‘옳은 사고’라 믿는다는 점이다.

 

사례에 등장한 10학번 선배 김씨가 스물일곱의 나이에 ‘꼰대’ 취급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사례를 소개한 박주영(23·여)씨는 “김모씨는 자신의 윗사람에겐 잘하는 사람이었지만 후배에겐 정말 별로인 선배였다”며 “한 시간이 넘도록 자신의 얘기만 쏟아내기도 하고 후배에게 ‘넌 이게 문제’라며 지적만 하는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씨는 “더 화가 나는 건 자신의 말이 무조건 옳다는 식의 태도였다”라며 “다수가 이유를 들며 설득해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강요하는 통에 다들 입을 다물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누구나 자기주장이 있지만, 타인에게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 너도 동의하라는 식으로 강요하진 않지 않나”라며 “이는 상대방에 대한 무시이고 존중 없는 일방적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꼰대는 말한다. “내가 옳고 타인은 그르다”고. 그러나 이는 각자의 가치관과 생각이 다름을 무시한 채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한 시대착오적 설교에 불과하다. 언제나 당신이 옳은 것은 아니며, 설령 당신이 옳았다 해도 그것이 타인의 생각을 무시하고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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