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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직장상사, 속사정 있다?-(하)



우리는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부터 20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들의 갈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갈등의 주체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의견 차이에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다. 애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항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갈등은 그냥 버려둘수록 곪아간다.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부터가 시작이다. 말 할 수 없었던 서로의 속사정을 ‘뒤땀화톡’을 통해 소개하고 뒤에서 흘린 땀과 화를 시원하게 식혀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꼰대' 직장상사, 속사정 있다?-(상)으로부터 이어집니다.



 

(이미지=스냅타임)


 

# 이상한 상사만 있냐? '이상한 직원'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선 종종 직원에게 갑 질을 휘두르는 '나쁜 상사'가 등장한다. 직원의 실적을 가로채기도 하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만 보면 상사는 절대적인 '악'인 것 같다.



그러나 상사라고 모두 꼰대고, 부하직원이라고 모두 절대 선인 것은 아니다. 일은 못하면서 권위만 휘두르는 '나쁜 상사', '이상한 상사'가 있듯, 부하 직원 중에도 '이상한 직원'이 있다.






사례①

지난달, 이지은(34·여)씨의 팀에 신입 사원 2명이 입사했다. 이씨는 그 중 한 명의 사수였는데 신입 사원이 일에 영 소질이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신입 사원은 마감 기한을 지킨 적이 없으며 그마저도 제대로 결과물을 만들어낸 적이 없다. 무엇보다 이씨가 화났던 이유는 본인 힘으로 찾아보면 알 수 있는 일도 이씨에게 물어본다는 점이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신입이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는 게 없으니 답답하더라"라며 "일을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 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않는 것과 사사건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사례②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석중(42·남)씨는 불평, 불만만 늘어놓는 직원 때문에 힘들다. 김씨는 "일만 시키는 대표가 되기 싫어 동등한 위치에서 일했다"며 "그런데 한 직원이 대표가 열심히 해서 오히려 힘들다고 뒤에서 욕을 하더라"라고 서운함을 표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에게도 늘 비판만 늘어놓는 탓에 마찰이 잦다"며 "팀워크를 흐리는 직원"이라고 말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대해 논의하던 중에는 "어차피 대표님 마음대로잖아요"라는 볼 멘 소리를 듣기도 했다. 김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당연히 쉴 생각이었고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연속으로 쉬게 할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저런 식으로 말하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나쁜 상사가 있듯, 나쁜 직원도 있다는 점이다"라며 "상사도 상사 나름의 고충이 있고 직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스냅타임)


 

#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이고" 늘어난 것은 경쟁과 책임뿐


 

모든 기업은 직급이 높아질수록 자리의 수는 적어진다. 통과할 수 있는 문이 그만큼 좁아지는 셈이다. 반면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진다. 팀을 이끌다 보면 책임질 것도 많아진다. 팀의 실책이 곧 자신의 실책이다. 이렇다 보니 엄격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상사의 엄격함에 직원들은 반발한다.



위에선 실적과 직원들 관리하라 하고 아래에선 우산이 되라고 하니 중간 관리자인 '상사'만 죽어나는 격이다.



 




사례①

6명의 팀원을 이끌고 있는 과장인 박홍근(42·남)씨도 마찬가지다. 박씨는 과거 팀원들이 의지하는 좋은 선배였다. 그러나 부장이 된 이후부턴 팀원들에게 있어 다소 권위적인 직장 상사가 됐다. 업무적인 실수가 발생했을 땐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일각에선 "왜 이렇게 엄격해지셨느냐"는 불만이 나오지만, 박 씨는 어쩔 수 없다. 전과 달리 '실적'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씨는 "팀원이 20명이라 치면 팀장은 6명 부장은 3명 정도로 직급이 높아질수록 자리가 없어진다"며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나의 생계가 달린 일이자 내가 관리하는 팀의 급여, 위치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실적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박씨는 "전에는 좋았던 선배가 과장, 부장이 되면서 실적을 신경 쓰는 '꼰대 상사'로 전락하는 것은 그들의 성격이 나빠졌거나 돈을 밝히기 때문이 아니라 책임질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간 관리자'인 상사는 윗선의 요구와 부하 직원의 요구를 모두 들어야 하는 처지고 이 때문에 더 엄격하게 사안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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