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꾸준함이 생명, 기회는 언제든 온다"



"남들이 정해놓은 대로 살기보단 제가 좋아하는 길을 찾아 가다보니 기회가 온 것 같아요. 드라마 PD가 되려고 3년을 노력해도 안 됐는데 크리에이터로 틀자마자 기회가 오기 시작했던 것 처럼요."

뷰티 크리에이터 스칼렛(29·본명 손다솜)은 드라마 PD를 꿈꾸던 '언론고시생'이었다. 3년을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PD에 대한 꿈을 접고 개인 콘텐츠로 눈을 돌렸다.

그는 평소 관심있던 뷰티 정보를 담아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아서' 시작하게 된 채널 <스칼렛의 뷰티풀라이프>는 현재 구독자 1만여 명을 보유한 대표 뷰티 채널로 성장했다.

(사진=스칼렛의 뷰티풀라이프)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뷰스타 스칼렛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다솜입니다. 유튜브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뷰티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것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뷰스타 어워드 1기에서 우승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뷰티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기에, 네이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스냅타임)



어떻게 크리에이터라는 꿈을 꾸게 되었나요?

굉장히 많은 과정을 거쳤어요. 크리에이터의 삶을 시작하게 되기까지.



원래 대학교에 다닐 때에는 드라마 PD를 꿈꿨어요. 그래서 언론고시만 3년을 준비하고, 여러 방송국을 지원했는데 전부 떨어졌어요. 그러던 중 CBS 씨리얼 팀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영상 제작과 관련한 많은 훈련을 했어요.



1년 뒤 중국계 MCN 회사에 들어가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무를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저도 네이버 뷰스타 콘테스트에 나갔는데요.



회사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아닌 제가 뷰스타로 선정됐어요. 아직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당시 회사에서 콘텐츠를 기획하는 법을 많이 배워서 그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사진=네이버 뷰스타리그 홈페이지)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시작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요?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크리에이터 시장이 커져서 매니저나 편집자들을 두고 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아직까지도 혼자 해요.



지금은 조금 자리가 잡혔지만, 초기에는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영상제작, 미팅, 영업 등을 모두 다 제가 직접 하려니깐 힘들었어요. 주변에 선례가 없어서 방법을 찾기 힘들었던 것도 있죠. 또 모든 것을 혼자 하니깐 소속감 같은 것도 덜해서, 기분이 잘 다운되곤 했어요.




(사진=스칼렛 인스타그램)



뷰티 크리에이터 분야에서 자리 잡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부분이 스칼렛의 강점이 되었나요?

예쁜 사람들이 화장을 하면 ‘원래 예쁘니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저의 평범한 외모가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말을 잘하는 편이에요. 6살 때부터 사회를 본 경력도 있어요. 비주얼적으로는 더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깐, 저

는 말과 공유 이런 쪽으로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사진=스냅타임)



크리에이터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경쟁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 같아요

아무래도 새로운 얼굴이 시장에 진입하면 제가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사람에게 갈 수도 있으니깐 그런 부담감은 있어요. 그렇지만 새로운 사람이 진입해서 시장이 커지면, 파이가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서 좋아요. 구독자 경쟁이 시청률 싸움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뉴미디어의 장점인거죠.




(사진=스칼렛의 뷰티풀라이프)



콘텐츠를 만들 때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정말 모든 것에서 다 얻어요. 예전에는 남의 콘텐츠도 많이 봤는데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의 콘텐츠를 잘 안 봐요. 오히려 TV나 책을 보려고 노력해요. 공연, 영화도 많이 보고, 여행도 다니려고 해요.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딸리더라고요.



얼마 전에 일본 여행도 그래서 다녀왔는데, 그들만의 독특한 화장법부터 시작해서, 거리의 컬러감, 패션 감각 등을 보다보니 제 자신이 리프레시 되더라고요.




(사진=스칼렛의 뷰티풀라이프)



화장품이 굉장히 많으신데, 모두 본인이 직접 구입하신 건가요? 돈이 꽤 많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초반에는 알바비로 70만원을 벌면,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화장품 값으로 나갔어요. 요즘은 협찬도 꽤 들어오긴 하는데, 그래도 그만큼 저도 많이 구입해요. 제가 갖고 싶고, 써보고 싶은 건 또 다르니까요. 돈 벌어서 화장품 값으로 다 나가는 것 같아요.(웃음)




(사진=스냅타임)



크리에이터가 수입 면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아직까지는 안정적이지 않다는 일부 인식이 있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가 가장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에요.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들 간의 수입 격차가 큰데요. 이게 제도적으로 정립이 잘 안 돼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가수나 연예인 분들을 보면 협회에서 페이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하면서 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크리에이터 시장은 폐쇄돼 있으니까 공유가 잘 안 돼요. 그러다보니깐 창작자들이 약자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돈 주는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시장이 건강하게 커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크리에이터로서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부분은 이너뷰티 분야에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관점에서 생활 속에서 몸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구상하고 있어요. 이 콘텐츠는 V앱 라이브로 진행하려고 해요.



오프라인 쪽으로도 생각하고 있어요. 아티스트 쪽으로 가고 싶기도 하고, 교육 쪽도 염두하고 있어요. 뉴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양성하는 기관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의 강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향후 이쪽으로 한 몫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사진=스칼렛의 뷰티풀라이프)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꾸준함이 생명인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면 적어도 2년 정도는 꾸준히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해야 돼요. 스타성은 반짝이지만 크리에이터는 스타성으로만 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저는 스타성과는 조금 먼 부류이기 때문에 꾸준히 하는 사람 중 한명이에요.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만 하면 언제든 기회는 오니까 꾸준히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요즘 꿈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20대 청춘들이 많아요. 이들에게는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요즘 20대 친구들을 보면 남의 인생을 사려는 친구들이 많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너무 특정한 길이 맞는 거라고 들어오다가 자유로워지니깐 헷갈리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그냥 자기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어차피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제 뜻대로 됐던 게 하나도 없어요. 드라마 PD가 너무 되고 싶어서 3년을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됐던 것 처럼요.



그런데 이상하게 오히려 크리에이터로  방향을 틀자마자 기회가 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너무 뜻대로 안 된다고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20대 때 하고 싶은 것들 다 해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영상=스칼렛의 뷰티풀라이프)


[이재길 기자, 강의령 인턴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