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군침 넘어가는 연극 <밥을 먹다>



연극 <밥을 먹다>를 보러갔다


밥.을.먹.다


연극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평가도 좋다.


그래서 바로 혜화역으로 달려갔다.


 

(사진=스냅타임)


 

딱히 조심할 머리는 없지만 조심하면서 극장 안으로 들어가 티켓을 구매하면 완료!


입장은 공연 시작 20분 전부터 진행됐다.


 

(사진=스냅타임)


 

객석은 공연 5분 전에 만석이었다.


 

(사진=달팽이주파수)


 

배우는 총 5명이 출연하는데 맨 오른쪽 이경준 역은 달팽이 주파수의 잘생긴 단원 3분이 날마다 돌아가면서 연기한다.


내가 연극을 봤던 3월 28일엔 배우 김동명이 연기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평가


 

# 연출★★★☆☆


 

제목에서 느껴지듯 밥 먹는 씬이 엄청나게 많다.


참 재밌었던 게 실제로 가스버너 위에 두부김치전골을 올리고 보글보글 끓여낸다는 점이다. 삼겹살을 프라이팬에 굽기도 한다.


밥의 정겨움이 그대로 느껴져 좋은 연출이라 생각했다.


ps. 음식 소리가 어찌나 좋은지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결국, 집에 가서 폭풍으로 고기 구워먹었다.. 다이어트ㅠ)


 

 

# 연기★★★★☆


 



 

긴말 필요 없다.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제임스 박을 맡았던 박신후과 장호근 역의 이호열은 자연스러운 연기가 실제 상황을 보는듯해 더 재밌었다.


특히 이호열은 완급조절, 성량 등이 눈에 띄는 배우였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는 제임스 박이 가장 좋았음.)


 

 

# 무대★★★☆☆


 

(사진=스냅타임)


 

무대는 보다시피 하나다. 단지의 방과 마루로만 구성돼 있다.


이렇다 보니 삼촌이 집을 나간 후 체육관에서 권투를 하는 장면이 단지 집 바로 앞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공간에 대해선 관객이 알아서 감안을 해야 할 듯.


 

 

# 대본★★★☆☆


 

단지와 삼촌의 갈등, 세희와 경준의 갈등, 삼촌의 권투 등 수많은 사건이 이어진다.


9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두 표현해야 하다 보니 연극이 약강강강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좀 더 완급조절이 이뤄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몰입도는 장난 아니었음. 당일에 잠을 4시간밖에 못 자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는데도(ㅎ..)


연극 내내 졸음은커녕 마지막엔 눈물이 날 정도로 깊게 몰입했다.


 

한줄 평 : 30000원이 아깝지 않은 연극, 하지만 발전 필요


 










 










 

 

신생 극단, 달팽이 주파수가 궁금해

연극 내내 배우들의 돈독함과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문득, 이들이 어떻게 모이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염치 불고하고 찾아가 물었다.


"달팽이 주파수는 어떤 극단입니까?"


 

달팽이 주파수는 배우 이원재와 이지용을 필두로 신인 배우들이 모여 만든 극단이다. "무대 위 배우가 가장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극단의 최우선적인 목표다.




단지와 삼촌이 함께 밥을 먹고 있다 (사진=달팽이주파수)


 

이지용 달팽이 주파수 부대표는 달팽이 주파수를 두가지로 설명했다.



 


 

# 달팽이처럼 묵묵하게 하지만 단단하게


 

 

대단한 예술이 아니라 묵묵히 하고 싶은 얘기를 담아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 얘기가 하나의 신호탄, 주파수가 돼 관객 여러분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고요. 달팽이 주파수도 이러한 뜻을 담아 만든 이름이랍니다. - 이지용 달팽이주파수 부대표

 

 

# 단원들의 '집'과 같은 공간


 

달팽이주파수 단원 김동명이 이경준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달팽이주파수)


 

단원 중에 연극영화과를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은 분들이 많아요. 단원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싶었어요. 달팽이의 집처럼요. - 이지용 달팽이주파수 부대표

 

 

<수명을 팔았다 일 년당 일만 엔에>로 또다시 만날 수 있다


 

달팽이 주파수의 <밥을 먹다>는 4월 1일 막을 내린다. 아쉽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작품들로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물망 위에 오른 작품은 총 3가지다. 그 중 차기작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수명을 팔았다 일년 당 일만 엔에>다.


일본 작품으로 한국엔 책과 웹툰으로 제작된 바 있다. 판권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곧 또 다른 연극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