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겉으로만? 속부터 바뀐 현대카드

"Why"가 있는 회사..금융회사 변신엔 이유 있었네

(사진=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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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스냅타임)

꼭 필요한 내용만 적힌 보고서, 꼭 필요한 인원만 참석하는 회의, 눈치 안 보고 쓰는 휴가, 자유로운 점심시간. 어쩌면 당연한 것들이지만 대부분 기업에서 쉽게 지켜지지 않는 사항들이다.

특히 대기업의 보수적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뀌기 어렵다. 금융계라면 더 그렇다.

그런 환경에서 완벽한 변신을 꾀한 곳이 있다.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금융회사 편견을 깬 현대카드다.


(이미지=스냅타임)

 

현카에 가면 PPT가 없다: 제로(0) 피피티

대기업 업무에서 빠질 수 없다는 PPT가 현대카드엔 없다. 지난 2016년부터 현대카드는 회사 내 피피티 사용을 금지하고 짧은 보고서나 이메일, 구두 보고로 대체했다.

핵심 내용을 담는 것보다 PPT를 만들고 꾸미는 데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가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보고를 위한 보고를 없애고, 업무의 본질에만 집중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피피티 사용을 금지한 이후 퇴근 시간이 41분 빨라졌다.

(이미지=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선배 덕분에 휴가 써요~”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휴가 쓰기. 당연하지만 많은 직장에서 지켜지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현대카드에서는 매우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현대카드에서는 상사가 후배에게 휴가 쓰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부서원의 휴가사용률이 60% 미만일 때 부서장은 성과급 일부를 기부해야 하고, 잘 지켜지지 않으면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경고성 메일을 보내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휴가 제도가 자리잡은 덕분인지 기업 정보·후기 사이트에 올라온 현대카드 전·현 직원 후기에는 ‘휴가, 연차 사용이 자유롭다’는 얘기가 많았다.

(사진=현대카드)

현카엔 점심시간이 따로 없다

현대카드에선 말 그대로 ‘아무 때나’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아침에 배가 고프다면 10시에도, 오후나 돼야 배고픈 사람이라면 오후 3시에도 식사를 하면 된다.

사내 식당도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모든 직장인이 굳이 12시에 우르르 몰려나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경영진이 내린 결정이다. 유연 근무제도 시행 중이라 출근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퇴근은 오후 4시~7시 사이에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회의 등 공동 업무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공동 근무시간으로 정했다.

 

단순해진 조직, 빨라진 승진

조직 체계도 단순해졌다. ‘본부-실-팀’으로 조직 체계를 일원화하고 각 실장에게 과감히 재량권을 부여했다. 인력 구성은 물론 팀의 신설과 폐지까지 모두 팀과 실의 장 재량으로 운영된다. 딱딱한 금융회사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디지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다.

승진도 빨라졌다. 한 직급에서 2년이 지난 모든 직원은 다음 직급의 승진대상자가 될 수 있다.

이전에는 현대카드 역시 여느 금융회사처럼 한 직급을 4~5년은 수행해야 승진 대상이 되는 제도를 운용했다. 이 때문에 신입사원이 부장이 되려면 최소 18년을 일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론상 최소 8년이면 부장 직급을 달 수도 있다. ‘짬’이 아닌 철저히 ‘능력’에 따라 직원을 성장시키겠다는 회사 방침이다.

 

(사진=현대카드)

고리타분한 금융회사 NO! 현카의 디지털화

현대카드 사옥 3층은 최근 ‘디지털 오피스’로 탈바꿈했다. 디지털 관련 부서 인원을 대폭 늘렸고, 공간을 새롭게 꾸몄다. 유명 IT 회사들보다 더 IT 회사다운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빠른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디지털 부서인 만큼 업무공간 속 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자율좌석제라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하면 된다.

또 책상이 고정되지 않아 자유롭게 업무 공간 형태를 바꿀 수 있다. 별도의 PC와 인쇄물 없이 회의할 수 있는 디지털 미팅룸도 있다. 업무를 쉬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존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직원들은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몰입 시간도 가진다.

3층뿐만 아니라 현대카드 사옥 곳곳에서는 디지털화가 한창이다. 사내 카페, 식당, 휴게실과 회의실에도 코딩언어가 있다. 전 직원이 자연스럽게 코딩언어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류, 실기 테스트, 2,3차에 걸친 면접, 인적성검사…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업의 공채 시스템이다. 서류에서 학벌, 스펙 등으로 합격자를 걸러내고 여러 번의 확인 과정을 거친 후에 회사는 원하는 인재를 선택한다.

그러나 현대카드의 채용방식은 기존과는 좀 다르다. 회사만 지원자를 탐색하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지=스냅타임)

블라인드 채용 도입, “한가지로 정의된 인재상이 없어요”

현대카드엔 정해진 인재상이 없다. 부서마다 원하는 인재가 모두 달라서 획일적인 인재상을 전 분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공채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된다. 홍보팀 4년 차인 정재훈씨가 화학과와 패션학과를 나와 전공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홍보팀에 채용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블라인드 채용은 상반기, 하반기로 나뉘어 이뤄진다. 상반기엔 채용연계형 인턴을 뽑는다. 그리고 7주간의 인턴 기간을 거쳐 인원의 절반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이때 합격한 사람들은 하반기 공채 합격자와 함께 다음 해부터 출근한다.

 

공격적인 질문 NO, 지원자에게 집중!

면접 방식도 특이하다. 면접 대상자를 압박하는 질문이나 공격적인 질문은 현대카드의 면접에서 찾아볼 수 없다. 회사에 대한 파악 능력, 실전 능력에 대한 질문보다 면접 대상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이어간다.

예를 들면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무엇인지 라든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등이다. 정씨는 “다른 기업 면접에선 왜 홍보팀을 지원했느냐는 질문을 꼭 받았는데 유일하게 현대카드 면접에서만 그 질문을 받지 않았다”며 “그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응시자도 부서도 모두 만족스럽게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나면 응시자는 부서를 선택하게 된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응시자가 원하는 부서, 부서가 원하는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이다.

보통 지원자가 회사에 PR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대카드는 오히려 각 부서가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자신의 부서 업무, 특징 등을 설명하고 홍보한다. 원하는 인재를 뽑는 과정이다.

응시자는 이를 고려해 자신이 원하는 부서와 상담을 진행한다. 이 상담과정을 통해 응시자와 부서는 서로의 성향이 일치하는지 파악한다.

마지막에 응시자는 원하는 부서 3곳을, 부서는 원하는 인재를 1지망부터 3지망까지 기재한다. 이후 응시생과 부서가 각각 지망하는 순위에 맞춰 1지망(응시생)-1지망(부서), 1지망-2지망의 순서로 매칭을 진행한다.

서로가 원하는 인재, 부서와 일할 수 있도록 배치해 신입사원도, 부서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최적화된 방법이다.

[박새롬, 박희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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