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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주권인 투표권, 반드시 지켜야죠”




(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캡쳐)


“유시민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투표 광고를 찍는 돈을 아껴서 투표 로또를 하면 훨씬 저렴하게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



2016년 JTBC 프로그램 ‘썰전’에서 투표 독려에 관한 얘기를 하던 중 유시민 작가는 이같이 말했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정치행위를 사행행위와 결합하는 것은 으스스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유시민 작가의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IT엔지니어인 윤병준(31·남)씨는 6명의 동료와 함께 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말 한 마디가 실제 서비스로 탄생한 것.



이들은 2017년 5월 장미 대선 때 ‘국민투표로또’를 만들어냈고, 90만명의 참가자를 모았다.



국민투표로또는 투표 인증 사진과 투표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 그리고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사진 등을 올려 응모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투표 인증으로 로또를 구매하는 셈.



이들은 투표 당일에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당첨자를 뽑아 후원금 중 일부를 투표로또 당첨금으로 지급했다. 

총 유권자(4000만명)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숫자지만, 90만개의 주권을 지킬 수 있어 뿌듯했다고 윤씨는 회상했다.



윤병준씨 외 6명은 지난해 5월 장미대선에서 국민투표로또를 실행했다.(사진=스냅타임)

국민투표로또 어떻게 탄생했나요?

국민투표로또의 대표 개발자이자 ‘다이어트 노트’라는 앱을 개발하고 있는 윤병준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대한민국을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꾸는 서비스 개발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관련 스터디그룹을 만들었고 저와 비슷한 꿈을 가진 20대 후반의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언젠가는 나라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들을 실행하자고 서로 다짐하고 있죠.



국민투표로또가 그런 프로젝트 중에 하나였어요. 친구들과 개발적 가능성과 필요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죠. 18대 대선 때 투표를 하지 않은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른다는 자료를 보고 국민으로서 권리를 포기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이런 마음이 저희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데 원동력이 됐죠.



(이미지=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국민투표로또를 진행하는데 어떤 어려운점은 없었나요?

“정부의 소통창구는 휴대폰 A/S센터랑 다르더라구요”

돈과 관련된 사항이었기 때문에 법적 확인절차를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국민투표로또가 선거법상 문제가 없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있는 질의·응답 서비스를 사용했어요. 굉장히 친절하고 자세하게 상담해주셔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죠.



사실 휴대폰 A/S만 해도 홈페이지에 문의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통상적인 답변만 돌아오잖아요. 그래서 선관위 홈페이지에도 크게 기대를 안 했었는데 역시 공공기관은 다르더라고요. (웃음) 

이번 일을 통해 정부를 더욱 신뢰하게 됐어요.



(이미지=국민투표로또 페이스북)

후원금은 어느 정도였고, 혹시 주 후원단체가 있었나요?

“국민께서 주신 응원, 국민 여러분께 전달해드렸어요.”

2017 대선 국민투표로또 때 11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90만명이 응모했어요. 2018 지선 때도 5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의 후원금이 모이고 34만명이 응모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게다가 모든 후원을 국민 개개인분들이 해주셔서 한 번 더 놀랐죠.



저는 ‘나라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라는 말을 굳게 믿고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믿음에 보답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죠. 우리의 주권인 투표권의 행사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힘 써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미지=국민투표로또 홈페이지)

2020년 총선 때도 국민투표로또를 진행할 계획이신가요?

“구체적 계획이 완성된다면..”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국민투표로또는 정부와 함께하거나 단체를 만들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저와 제 친구들이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따라서 

후원기간, 공식계좌, 홍보방법 등 세세한 내용을 아직 구체화하지 못했어요.



다만 가능하다면 정부와 이야기를 나눈 후 공익적으로 이 일을 진행하고 싶어요. 다시 한 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거에요. 국민투표로또라는 작은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의 발걸음을 투표소로 옮기는 일. 언제까지나 계속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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