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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의 생각, 들어는 봤니?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알바 월급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일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에 비해 임금이 너무 높은 것 같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대한 고용주의 입장이다. 이러한 고용주의 입장에 동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라고 하면 일이 쉽고 한가할 때는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는 등 상대적으로 편한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언론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편의점주들의 비용부담과 같은 고충을 다뤄왔다.

그러나 정작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대의 생각을 전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3명의 20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프로필>




(사진=스냅타임)


 




*김지원 - , 오원준 - , 박선용 - 으로 표기.

 

Q 다들 시급이 다르네요. 그중에서도 김지원씨는 굉장히 높은 편인데,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른 후 시급이 모두 인상됐나요?

- 저는 최저임금 인상 이전에는 8800원 받고 근무했어요. 최저임금 인상 후에 9360원으로 시급이 올랐죠. 

- 저는 최저시급이 오른 이후 일을 시작했고, 현재 최저임금 받고 근무 중입니다.

- 저는 최저임금 인상 이후 달라졌죠. 이전에는 6800원 받고 일했고, 올해부터 7530원으로 시급이 올랐습니다.

 

Q 언론에선 아르바이트생을 줄였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맞나요?

- 제가 일하는 곳처럼 손님이 많은 번화가는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들어보면 번화가가 아닌 곳은 아르바이트생을 줄였다고 하더라고요. 

- 아르바이트생을 줄인 곳도 꽤 있는데, 대부분은 시급 인상하고 알바생도 비슷하게 쓰던데요.

- 제가 일하는 편의점은 야간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줄였어요. 시간이 줄어든 경우도 있어요. 저와 교대하는 누나는 원래 하루 8시간 근무했는데 이제는 7시간 일한다고 하네요. 

 

Q 시급을 올리면서 점주들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더 많은 일을 요구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 번화가는 워낙 손님이 많아서 일은 계속 많아요. 저 같은 경우는 다행히 아르바이트생이 한 명 더 늘어서 이전보다 일은 줄었어요. 

- 점주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저는 일의 강도가 큰 차이 없어요. 

- 동네 편의점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이 줄어드니  해야 할 일이 조금씩 늘어나긴 해요. 

 

(이미지=이미지투데이)


 

Q 아르바이트생의 입장에서 최저임금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 편의점, PC방 등 주로 20대 젊은이들이 일하는 곳은 암묵적으로 최저보다 덜 주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잖아요? 이런 분위기 자체가 문제라 생각해요. 최저임금은 이걸 막아주는 법 장치라고 봐요. 

- 최저임금 챙겨주는 게 사실 당연한 건데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마냥 말하는 분들도 봤거든요. 이렇게 이슈라도 돼야 중요한 거구나 알 것 같아요. 한마디 하자면 "최저임금 챙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 일부 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 월급 챙길 여유가 없다고 하는데, 그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면 안 되죠. 주휴수당이나 4대 보험, 이런 것도 원래 다 지켜야하지만 받는 사람은 손에 꼽잖아요.  최저임금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해요. 

 

Q 김지원씨를 제외하곤 두 분 다 최저임금인데, 근무 강도와 비교했을 때 현재 시급, 만족하시나요?

- 만족 못합니다. 일은 애매하게 바쁜데 시급은 딱 최저에 맞춰서 주니까 차라리 시급 높고 좀 더 바쁜 일 하는 게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휴수당도 안 챙겨주고 칼퇴근한 적이 별로 없어서.. 원래 중간이 제일 힘들다고 하잖아요. 일 강도도 만족이 안 되고 급여 수준도 만족이 안 되는 것 같아요. 하나라도 충족되면 좋을 텐데.



- 전 나름 만족해요. 아쉽긴 하지만 일이 그리 힘들지 않은 편이라, 아르바이트하면서 그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들 할 수 있고.

그런데 저 같은 케이스는 운이 좋은 거고 일이 강도 높은데도 시급을 최저임금 수준만 주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이미지=이미지투데이)


 

Q 현장에서 보기에 어떤가요? 정말 최저임금 때문에 점주들의 부담이 커졌나요?

- 에이, 그건 아니다. 물론 동네 편의점은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제가 일하는 편의점 점주는 벌써 7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계시거든요.

아르바이트생 시급 때문에 못 살 정도는 아니라는 건데. 만약 매출이 줄어서 힘들다 해도, 그걸 아르바이트생 시급을 줄여 메꾸려는 건 못된 심보 아닌가요?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게 부담될 정도면.. 이 이상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 이게 우리나라 편의점 구조 자체가 본사로 들어가는 게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든 건 이해하는데 그게 아르바이트생 잘못은 아니잖아요. 위 구조가 잘못된 걸 알바한테 착취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Q 그럼 지금보다 최저임금이 올라야 한다는 얘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저는 지금 최저임금은 꽤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점차 더 올려야 하겠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차근차근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해요.

다만, 최저시급은 말 그대로 '최저'일 뿐이고, 노동 강도에 따라 그 이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 오히려 최저임금이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최저임금도 안 지키는 곳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000원씩 적게 주니까 법적으로라도 최저를 높여야 적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저도 지금 시급 정도면 만족합니다. 제 입장에선 오르면 더 좋지만요. 일단 지금 정해진 최저임금이라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서요. 아, 그런데 제 주위에선 최저임금 8000원으로 올랐으면 좋겠다는 말들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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