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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사용설명서 – “생각을 말해봐요”

꼰대어 해석…"내 생각이 맞다고 동조해줄래?"

창 밖을 바라보는 직장인(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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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사회 초년생 시절 임선근(가명·35)씨는 광고 시안을 두고 상사가 “어떤 것이 좋은지 자유롭게 말해봐요”라고 물었을 때가 생생하다. 꼰대의 특성에 대해 조금도 몰랐던 그 시절.

“선근씨 생각은 어때요? 나는 A안이 좋은 것 같은데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건 어때요? 선근씨 생각을 자유롭게 말해봐요”

상사의 손가락은 A안을 가리키고 있었고 A안 설명을 B안 보다 길게 했다. 선근씨는 잠시 망설여졌다. 그는 ‘상사는 A안을 좋아하는 것 같아. 하지만 이번엔 젊은 감각을 알려 달라 했으니 젊은 감각을 말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B안을 꼽았다.

“제가 보기에는 A안보다는 B안이 좋아 보이는데요?” 그의 대답이 떨어지고 난 뒤 상사는 “그래요.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잠시 후 상사는 “보고서 누가 이렇게 뒤죽박죽 던져 놓으라고 했어? 이러니까 제대로 못 찾지”라고 돌연 반말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오전 내내 영문도 모르는 고함에 시달리고 점심시간이 되자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아뿔싸’ 깨달음이 밀려온 선근씨. 광고 시안이 A안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한 뒤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9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후배들과 밥 먹을 때면 “선배도 젊은 꼰대 아녜요?” 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선근씨. 그는 9년을 정글 같은 직장에서 버티면서 ‘꼰대 사용 설명서’를 완성했다.

선근씨의 ‘꼰대 사용 설명서’에 따르면 꼰대들의 “이건 어때? ~씨 생각을 자유롭게 말해보세요”를 해석해보면 이렇다.

“내 생각이 맞다고 동조해줄래?”

선근씨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마련한 ‘꼰대 사용 설명서’의 정답은 이렇다.

상사님의 말씀처럼 A안이 더 나아보입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상사가 자기 생각을 밝히지 않고 “이것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다면 선근씨는 이제 이렇게 대처한다.

“제가 뭘 아나요. 상사님은 어떻게 보시는 지 궁금합니다.”

9년 동안 다양한 상사를 겪으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선근씨는 자기 책임을 회피하려는 꼰대도 만났단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너도 내 의견에 동조했었잖아’라고 물고 늘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사의 의견에 찬성만 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 선근씨가 사용하는 스킬은 ‘존중의 스킬’이다. 일단 상사의 의견에 동조의 뜻을 밝히고 시작해야 한다.

“제가 조금 찾아보고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상사님의 A안이 대세이긴 한데 B안도 괜찮다네요.”

시간을 두고 과장님의 의견을 찬찬히 둘러보니 상사님의 의견도 좋지만 내 의견도 좋지 않나요? 라고 공손히 제안하라는 것이다.

선근씨의 ‘꼰대 사용 설명서’에 따르면

꼰대의 공격이 들어와도 이것만 명심하면 된다

1.동조하라
2.시간이 지난후 동조를 바탕으로 당신의 의견을 전달하라

tabo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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