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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탈출…호캉스 중장년층만 간다고? ‘NO’

이태원 해밀턴호텔 2만원대 이용할 수 있어…모캉스族도 늘어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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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얼마면 돼?

돈이 없다면 알바를 해서라도 여행을 가는 20대. 어딜 가도 찜통을 피할 수 없는 여름. 열기를 피해 그들이 달려가는 곳은 바로 어딜까.

다름 아닌 호텔이다. 숙박 어플로 예약하면 할인도 많이 받을 수 있어 친구들 혹은 연인끼리 돈을 모아 가는 경우가 많다.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는 돈 있는 중장년층이 주로 간다는 편견은 버릴 때다. 비록 이틀 치 알바비를 하루 이틀 만에 모두 쓰더라도 그렇게 아깝지는 않다. 그 돈 모으느니 지금 당장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다. 일 년에 한 번, 고작 며칠 뿐인 여름 휴가인데 돈을 좀 쓰더라도 좋은 시설에서 편하게 쉬고 싶은 심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연인이나 친구들과 호캉스를 즐기는 직장인 남지원(24·여)씨는 “어느 계절보다 여름에 호캉스가 가장 끌린다”며 “체크인시간과 체크아웃시간을 최대한 꽉 채워 쉬며 꿀 같은 휴식을 즐긴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층이 모이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은 SNS 성지다. 여름엔 핫한 사람들만 모인 수영장과 풀파티도 이 곳을 찾는 이유다. 주중에는 120000만원에 숙박과 수영장(2인 입장권)까지 즐길 수 있다. 수영장은 투숙객은 10000~13000원, 외부인은 20000~260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대학생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 곳을 자주 찾는 대학생 이정수(26·남)씨는 “가족 단위나 아이들이 오는 다른 수영장과 달리 여긴 핫한 20~30대가 모여있는 느낌이라 좋다”고 말했다.

(사진=해밀톤 호텔 홈페이지)

가성비 따진다면 모캉스·펜션도 

호캉스보다 저렴하고 자취방보다 훨씬 아늑한 ‘모캉스’도 대세다. 친구 생일,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 모텔 ‘파티룸’에서 하룻밤 놀다 오는 건 20대 초중반의 여대생 사이에서 낯설지 않은 일이다. 보통 한 객실 당 최대 수용 인원만 넘지 않으면 같은 요금을 내면 돼 사람이 많을수록 돈도 아낄 수도 있다. 보통 기준 인원(10명 내외)을 꽉 채울 경우 평일에는 1인당 적게는 만원 대에, 주말에는 2만원 대에도 이용 가능하다.

지난 6월과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과 파티룸에서 시간을 보낸 대학생 박지현(24·여)씨는 “학과 동기들 여러 명이 날을 잡고 케이크, 맥주 등을 사 와서 놀았다”며 “노래방 기기도 있고 파티룸인만큼 조명 등 인테리어도 잘 꾸며진 곳이 많아 기념 사진을 찍기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페이스클라우드 홈페이지)

서울 근교인 가평 등지에 펜션을 잡고 휴가를 즐기는 20대들도 많다. 대학생들의 MT장소로 유명한 가평이지만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가는 게 더 즐겁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매년 친구들과 여름휴가를 보내는 대학생 김재현(25·남)씨는 “학교와 집 주변은 벗어나고 싶고, 그렇다고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멀리 가는 건 부담스러울 때 서울 근교 펜션을 택한다” 고 말했다.

 

하루라도 시원하게 놀면 그걸로 됐어

20대는 돈이 없어 여름에도 도서관과 학교만 전전한다는 건 옛말이다. 돈이 없어도, 단 하루 뿐이라도 순간의 행복을 위해서 단기 알바를 해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학생 손지현(24·여)씨는 호캉스를 즐기려고 기말고사가 끝난 뒤부터 단기 알바만 3~4개를 했다. 학교 다니랴, 취업 준비하랴 한 학기를 바쁘게 보낸 자신에게 보상을 주고 싶어서다. 그는 “어차피 취업 준비하면 소소한 행복에 돈 쓸 일이 잘 없고, 막상 취업하면 바빠서 돈 쓸 시간이 없다더라”며 “하루 이틀쯤 기분 내서 쉬다오는 게 오히려 아쉬움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휴가를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여름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한 대학생 박세영(23·여)씨는 숙소를 호텔로 잡으려다 보니 생활비가 빠듯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한 달 생활비가 40만원 정도인데, 여행 경비로 15만원 넘게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밤새 수다 떨지도 못하고 운 나쁘면 낯선 이의 코골이를 들어야 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택하기는 싫었다.

“같이 가는 친구가 먼저 결제할테니 천천히 갚으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한꺼번에 돈을 내면 나머지는 언제까지 보내주기로 정하는 식으로.”

1인 여행 경비 15만원 정도를 친구가 먼저 내주고, 박씨는 3달 동안 알바 월급 날마다 5만원씩을 친구에게 보내주기로 했다.

끈적끈적한 열대야를 피해 단 며칠 만이라도 쾌적하고 편안하게 쉬고 싶은 20대. 이들은 설령 다녀온 후 며칠 간 배가 좀 고프더라도 ‘꿀 같은 한 여름밤’을 보내고 싶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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