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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어르신들 지하철 '새치기' 당연한가요"



다들 졸리고 피곤한 출근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예민함과 짜증이 극대화하는 시간이다.  이 모 씨도 그렇다. 그런데 안 그래도 힘든 출근길에 유독 이 씨를 화나게 하는 것이 있다.

힘들게 사수한 자리마저 얄밉게 뺏어가는 '어른들'이다.

나이 많으면 새치기도 당연한가 봅니다


출근길, 특히 1호선과 2호선, 공항철도 등은 사람이 너무 많아 서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벽에 기대서 갈 수 있다면 '나름 선방했다'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일찍 나왔던 이 씨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줄의 앞쪽에 설 수 있었다.

'오늘은 앉아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이 씨의 근처에 다가왔다. 본래, 두 줄로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아저씨는 이 씨의 옆에 딱 붙어 있었다. 새치기하기 위해서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 씨는 "두 줄로 기다리셔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저씨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씨는 자리를 뺏겼다. 이후에도 버스를 타려는 이 씨를 밀치고 타는 할머니. 이 씨가 있던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아줌마 등 종종 새치기를 겪었다.

"보통 뻔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저 말고도 뒤에 기다리는 사람도 많은데 새치기 할 때 어깨를 툭 치고 가질 않나. 정말 짜증 나요."

어리면 무조건 양보? 우리도 힘든데…


새치기만큼 황당한 일은 또 있다. '어른들'이 '어린 사람'에게 요구하는 강제적 양보다. 알바몬이 대학생 7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10.5%가 지하철 꼴불견으로 자리 양보를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어른으로 꼽았다. 자리 양보를 강요 당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씨도 강제적 양보를 경험한 적이 있다. "저도 사람인데 힘든 때도 있고 앉아서 가고 싶은 때도 있는 거잖아요. 그날도 그랬어요."

몸살을 앓았던 날, 이 씨는 운 좋게 자리가 나 앉아서 가고 있었다. 졸면서 가고 있던 이 씨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연세가 있어 보이는 할아버지였다.

"이봐 학생, 앞에 서 있으면 양보할 줄도 알아야지." 

이 씨는 만감이 교차했다. 자신과 할아버지 쪽으로 쏟아지는 듯한 시선에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만 같아 얼굴이 뜨거워졌다. 결국 힘든 몸을 일으켜 세워야 했다. "몰랐다"고 말하며 사과한 이 씨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혀를 차는 소리 뿐이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제가 어린 건 맞는데 무조건 양보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의무도 아니고요. 다들 힘든데 왜 무조건 나이 많은 분들이 우선이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이해 안가요."

"그리고 연세가 엄청 있는 것도 아니고 등산도 잘만 다녀오신 분들이 양보하라고 눈치 주는 건 무슨 경우인지 참… 솔직히 자리 양보해도 고마워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데 왜 양보해야 하나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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