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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족된 직원은 끝까지"…한국철도시설공단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편안한 근무환경을 만들고 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 공기업은 '신의 직장'으로 불리지만 막상 일부 취준생은 공기업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취직하면 인부가 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 담당하는 업무는 '곡괭이질'과 거리가 멀다. 또한 인턴 전환율이 높은 편으로 채용을 신중히 한다. 한 번 가족이 된 직원이라면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직원 복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KR은 해외 사업을 위해 필요한 직원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어학능력 향상에도 신경 쓴다.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아침·저녁으로 운영되는 어학반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다. 6시부터 '퇴근송'이 건물에 울려 퍼지고 7시에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OFF 시스템이 작동된다. 가정의 날 만큼은 정시 퇴근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사내에 직원들을 위한 건강관리실과 체력단련실도 있다. 건강관리실에 상주하는 전문 간호사는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운동도 권장해준다. 사옥 내 무인 북카페에서 편하게 독서도 가능하고 안마의자도 있어 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사옥 내 무인 북카페(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KR은 새로운 인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장려한다. 이에 신입사원은 사택 우선 입주권을 갖는다. 한 직원은 "경북지역에 살다 왔는데 대전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R은 고졸 채용이 따로 있다. 채용이 된다면 6급으로 뽑힌다. 매해 다르지만 2018년 기준 정규직 전환자 70명 중 고졸 채용자는 5명으로 7% 정도고 또 2017년에는 정규직 전환자 39명 중 고졸 채용자는 8명으로 20% 정도였다.

인턴 전환율은 90% 정도다. 하지만 5개월의 인턴기간이 끝나고 시험·근무 평가·과제·발표·스피치 등 여러 가지 평가를 거친다. 그러다 보니 한 직원은 "정직원으로 채용되면 사무직과 기술직간의 업무협의도 잘되고 동기의식도 강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한 일문일답이다.
코레일 아니죠 한국철도시설공단(KR) 맞습니다

Q. "한국철도시설공단? 아~ 코레일 다닌다고?"

코레일이 아니라 KR이다. 코레일은 주로 철도 운영을 담당하고 KR은 국내·외 철도 건설을 담당하는 준정부기관이다.

Q. "철도시설을 담당하면 철도 위에서 곡괭이질 하는 건가?"

대부분 아니다. KR은 기술행정이나 안전 시설관리 업무 등을 중심으로 맡는다. 이 때문에 토목계열 전공자들은 수많은 공기업들 중 고생스러울 것 같은 이미지의 KR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철도시설을 정비하는 현장 업무는 시공사나 코레일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Q. "국내 근무만? 해외근무만?"

실무경력이 있는 직원을 해외에 파견 보내기도 하지만 부서 내에서 희망하는 직원을 발령하는 경우도 있다. 희망하는 직원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5년 정도 파견을 갈 수 있다. 국내 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국내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본사와 5개의 지역본부(서울·부산·대전·순천·원주)가 있다 보니 지원 후 희망하는 곳에서 근무가 가능하고 부서 이동도 자유로운 편이다.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신의 직장' 공기업? 직원들의 말을 들어봤다

Q. "KR 다니니까 어때? 사기업이랑 뭐가 달라?"

-"KR은 여성으로서 다니기 좋은 회사인 것 같다. 사옥에 어린이집이 있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출근할 수 있다. 육아 휴직도 상사 눈치 안 보고 사용하는 편이다. 남자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육아휴직을 쓰지 않으면 '왜 안 쓰느냐'고 묻는다. 또 여름휴가 기간이 7·8월로 정해져 있어 그 기간에는 5일간 휴가를 장려한다. 여름휴가도 누가 먼저 가나 눈치 보지 않고 쓰는 편이다."

KR 사내 보육시설인 철도어린이집(사진=스냅타임)


-"대기업에 다니다가 KR로 이직 후 매출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좋다. 무엇보다 워라밸도 잘 지켜지는 편이다. 솔직히 공기업이라고 야근이 없는 건 아니다. 업무가 남아있을 때는 야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불필요한 야근은 없다.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편이다. 최근 원주~강릉 철도구간을 개통했을 때 강릉역에 홍보관을 지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둘러 보기도 했다. 비록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Q. "공기업이면 사내 분위기가 정말 딱딱하지 않아?"

-"보통 공기업이면 딱딱한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복장만 해도 꽤 자유로운 편이다. 여직원은 네일아트나 염색도 자유롭게 가능하고 남직원들도 편하게 청바지를 입는다.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 여름이면 '쿨 맵시' 선발대회도 열어서 시원하게 입은 직원들 사진을 찍어 투표하고 선발된 직원들에게 상금을 주기도 한다."

[정다운, 유정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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