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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파’ vs ‘추위파’…지하철·사무실 에어컨 전쟁

폭염 장기화에 '폭염 갈등' 더 커져

(이미지=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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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전쟁 : 수천여 명의 승객 태운 지하철, 민원 끊이지 않아

출근 시간의 지하철.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거리에서 벗어나 시원한 것도 잠시. 머리 위로 쏟아지는 에어컨 바람에 A씨는 추위를 느꼈다. 30분 정도를 참다가 더는 못 참게 된 A씨는 서울교통공사에 문자를 보냈다.

“지하철 에어컨 좀 꺼주세요.”


평소에도 더위를 많이 타는 B씨는 이날도 땀에 온 몸이 흠뻑 젖었다. 지하철 에어컨으로 열기를 식혀보려 했지만 사람이 많아 좀처럼 열기를 식히기 어려웠다. B씨는 서울교통공사에 문자를 보냈다.

“너무 덥네요. 에어컨 좀 쎄게 올려주세요.”


지난 7월까지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에어컨 관련 민원 문자만 5만6529건에 달했다. 누군 가는 덥고, 누군 가는 추운 지하철 내부의 에어컨 전쟁은 폭염의 강도가 더해질수록 더 치열해진다.

출근 때마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김선용(30·남)씨는 “종종 지하철 에어컨이 춥다고 말하는 사람을 봤다”며 “그들이 추운 건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땀을 흘리고 더워하는 상황에서 본인만 생각해 에어컨 온도를 올려 달라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지혜(27·여)씨는 “출퇴근시 지하철 내부가 굉장히 추운 편”이라며 “겉옷을 여름 내내 들고 다니는 것도 상당히 번거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승객 사이의 에어컨 갈등 때문에 일부 지하철은 ‘약냉방 객실’을 운영하거나 지하철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의 냉방 세기를 임의로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승객의 요구를 맞추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지하철에는 2호선과 9호선을 제외한 각 호선 별로 두 칸씩 약냉방칸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 일반칸 객실온도는 26도에서 ±1도로 설정하고 있는데 약 냉방칸은 28도에서 ±1도 정도로 운영한다.

공사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온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지만 올해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유독 온도 관련 민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전쟁 : 누군 덥고 누군 춥고, 공공장소 에어컨도 갈팡질팡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많은 직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사무실도 에어컨 전쟁이 한창이다. 회사에서 긴바지를 입어야 해 땀을 흘리는 남성 직원들과 달리 사무실에 들어서는 여성 직원의 손엔 겉옷과 무릎 담요 등이 늘 함께 한다.

지하철처럼 중간에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남성 직원과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몇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계속 에어컨 바람을 맞으니 냉방병에 걸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직장인 5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여름철 사무실 고민 1위는 과한 냉방기 가동에 따른 추위(40.8%)였다.

회사에서 늘 무릎 담요를 끼고 사는 양아정(26·여)씨는 “한 시간 가동하고 10분에서 20분 정도는 껐다가 다시 켜는 방식으로 서로 양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 뿐만이 아니다. 식당이나 카페 등 실내에서 에어컨 전쟁은 종종 벌어진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윤동우(48·남)씨는 “어떤 손님은 에어컨을 꺼달라 하고 어느 손님은 강으로 켜달라 하고 각각이면 상관없는데 동시에 요구하면 난감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추운 거 껴입기라도 할 수 있지, 더운 건 답도 없는데요?

인터넷 상에서도 네티즌 간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추위와 더위 중 어느 한쪽이 배려를 해야 하는 지를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대부분 네티즌은 최근 폭염이 이어지자 더 강한 냉방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추위는 겉옷을 입으면 완화할 수라도 있지만 더위는 방법이 없다며 추운 쪽이 겉옷을 챙기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폭염에 에어컨을 꺼 달라 요구하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장기화로 감정 조절 능력에도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위 사람들과 소통을 강화해 쌓인 스트레스를 자주 풀어줘야 갈등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고 주문했다.

전성규 한국심리과학센터 이사는 “폭염 장기화로 불쾌지수가 상승하면 감정 조절 능력도 떨어진다”며 “순간적으로 불쾌지수가 오르면서 조절이 안될 수 있어 분노감을 어느 정도 희석할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과 잦은 소통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와이고수 캡쳐)
(사진=페이스북 댓글 캡쳐)

[문승관 기자, 박희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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