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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논란…20대 최애 ‘치느님’ 안 먹을 수 있나요?

동물권 활동가 "희생 과정 알리고자 시위"

(이미지=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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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물권 활동가들이 배달의 민족 치믈리에 자격시험장에 급습해 ‘깜짝 시위’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건 몰라도 ‘치느님’을 건드리는 건 너무하다는 시민들의 반응도 있었지만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습시위에 참가한 동물권 활동가 이모씨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 전체가 육식을 하지 말자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이고 이를 주장하지도 않는다”며 “적어도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동물이 어떻게 희생되는 지를 전달하는 게 시위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킨을 생산하기 위해 닭의 살을 억지로 늘리게 하고 태어난 지 30일도 안 된 닭을 도축하는 등 비 동물권적인 치킨 생산 과정에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20대는 치킨을 ‘최애 아이템’으로 꼽는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한 달에 2~3회 치킨을 먹는다’는 20대의 답변이 39.7%로 가장 높았고 ‘매주 1회 이상 꼭 치킨을 먹는다’는 응답자도 35.1%였다. 그만큼 20대와 치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치킨 사랑하는 20대…달라질까

평소 치킨을 즐겨 먹는 윤지호(23)씨는 “이번에 깜짝 시위가 있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평소 동물복지에 관심은 있지만 주위에 닭을 이용한 먹거리가 많다 보니 닭을 ‘식량’이라는 생각에 크게 와 닿지 않았다”며 “심지어 우리나라는 닭 소비량이 많은 편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약 17㎏(2016년 기준)으로 닭고기 소비량 상위 10개 국가 평균인 53㎏을 훨씬 밑돈다.

그는 “스트레스 없이 행복한 닭으로 키워 도축하는 게 더 불쌍하다. 결국 죽이는 거면 동물복지라고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20대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치킨이다. 20대 뿐 만 아니라 남녀노소 즐기는 치킨을 어떻게 먹지 않을 수 있겠냐”고 언급했다.

김상호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박사는 “사실 동물복지 닭이라고 품질이나 안전성은 일반 닭이랑 다른 건 없다”며 “다만 동물복지 닭을 먹음으로써 소비자들이 닭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없애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동물복지 닭의 생산량 자체가 적은 건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닭의 다소 비싼 가격을 보고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먹는 치킨은

닭은 보통 알을 낳은 산란계와 식용인 육계로 나뉜다. 닭의 자연 수명은 약 7년~13년이지만 우리나라 육계의 사육기간은 약 30일로 매우 짧은 편이다. 보통 병아리가 영계로 성장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6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지금 먹는 치킨은 ‘병아리’인 셈이다.

이 육계는 브로일러(Broiler)라는 수입종으로 서양에서 튀김용으로 개량된 품종이다. 브로일러는 일반 재래종보다 짧은 시일 내에 크게 자라기 때문에 오직 30일 만에 닭이 우리의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브로일러라도 최소 40일 이상 좋은 환경에서 키워 도축한다.

김상호 박사는 “충분히 키워 도축하는 것과 30일 만에 도축하는 것은 ‘닭의 행복’면에서 별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들이 말하는 ‘행복한 닭’이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은 동물복지란 ‘동물이 건강하고 안락하며 좋은 영양 및 안전한 상황에서 본래의 습성을 표현할 수 있으고 고통·두려움·괴롭힘 등의 나쁜 상태를 겪지 않는 것’이라 정의한다.

정부도 2012년부터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 인증을 받는 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기준에서 사육형태는 계사(鷄舍)에 활동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병아리를 인증 기준에 맞게 4주 이상 사육해야 한다.

또 낮 환경 8시간과 밤 환경 6시간 이상을 제공하고 적정 조명·암모니아·이산화탄소도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육계 품목에서 인증을 받은 농장은 이달 1일 기준 총 38곳이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행복한 닭’을 사용해 치킨을 만드는 치킨 전문점도 생겼다. 치킨 전문점 ‘로켓 크리스피 치킨’과 ‘자담치킨’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참프레’의 농장에서 자란 닭을 받아 치킨을 만든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동물복지 닭으로 만들어 건강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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