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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만렙…어디까지 놀아봤니

‘나홀로족’, 혼밥·혼영·혼술·혼행까지…'소확행' 확산 영향

(이미지=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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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에서 올해 상반기 1인 가구가 537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29.1%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른바 ‘나홀로족’ 20대가 늘고 있다.

‘나홀로족’이 늘어나면서 경제 시장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혼자’의 ‘혼자’에 의한 ‘혼자’를 위한 가게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친 일상 속 ‘소확행’을 통해 얻는 만족감에 나홀로 문화는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활 보고

지난해 잡코리아에서 성인 남녀 1884명을 대상으로 ‘나홀로족 트렌드’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2명이 ‘나홀로족’이라 답했다. ‘혼밥을 해봤다’고 응답한 사람이 94%를 차지했다. ‘혼영(혼자 영화관람)’도 73.4%를 차지했다.

‘나’를 위한 활동을 추구하는 ‘나홀로족’이 늘면서 ‘혼밥(혼자 밥 먹기)’· ‘혼영(혼자 영화관람)’·‘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혼공(혼자 공연관람)’등 다양한 신조어들이 등장했다.

직장인 이민기(26)씨는 매 주말마다 연극과 뮤지컬, 영화 관람은 물론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여가 활동을 즐긴다. 여유가 되면 지방까지 내려가 SNS상에 알려진 곳을 찾아가거나 자신만의 새로운 ‘아지트’를 찾아 곳곳을 누빈다 .

이씨는 “혼자 활동하면 오로지 그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독고진’)

이씨와 같은 1인 가구를 위한 기획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영화관에서는 ‘나홀로족’을 위한 싱글좌석과 싱글팩이 나오는가 하면 혼자 선 주문할 수 없었던 음식을 1인분씩 판매하는 1인 식당도 줄지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치소비 성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가치소비란 가치를 부여하거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는 과감히 구입하고 가치가 없거나 낮은 소비재는 철저하게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패턴을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의류에 월 평균 인당 6만3624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업체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가치소비 경험품목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의류는 33%로 여행, 음식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인 문화의 확산은 지속되는 경제 침체를 비롯한 가정과 결혼의 몰락, 고령화 증가 등 사회적 현상에 따른 결과”라며 “이에 따라 소비문화도 1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혼술남녀’포토갤러리)

오늘도 난 술을 마셔…노잼이니까

무엇을 하든 흥미 없고, 의욕이 생기지 않는 시기를 일명 ‘노잼시기’라고 한다. 잡코리아에서 성인남녀 13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노잼시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유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가 56.8%로 가장 많았다. 재미없는 일상 속 자신에게 새로움을 주며 변화를 찾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유미연(25)씨는 매주 금요일마다 ‘혼술’을 한다. 퇴근 길 편의점을 들러 술과 안주를 사들고 집으로 향한다. 유씨는 “한 주 동안 고생했던 나 자신을 위한 자그마한 선물”이라며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 네이버, 왼쪽부터 ‘북바이북’, ‘인생은 솔로다’)

잡코리아와 보해양조가 성인 남녀 903명을 대상으로 ‘혼술’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혼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로는 ‘집’이 92.6%로 압도적이었다. 선호하는 술 종류는 맥주가 74.2%로 가장 많았으며 소주가 28.1%로 뒤를 이었다.

이유로는 ‘과음하지 않고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실 수 있어서(39.9%)’가 가장 많았다. ‘혼자서 조용히 술을 즐기고 싶어서(39.8%)’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혼술’ 하는 사람들을 위해 3인 이상은 출입할 수 없는 ‘1인 술집’부터 책맥(독서와 음주)을 할 수 있는 기획 술집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진=’더패키지’ 포토갤러리)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혼행(혼자 여행)’을 떠나는 1인 여행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에서 탑승객 300명을 대상으로 ‘혼행 및 즉행 경험’에 관해 조사한 결과 ‘혼행 경험 있음’이 27.9%를 차지했다. 그 중 ‘출발 한 달 전 구매’에 관해 ‘선 구매 후 계획’이 32.4%로 즉흥적으로 혼행을 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형빈(22)씨는 올 방학에 ‘내일로’ 여행을 갈 예정이다. 일상생활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즉흥적으로 계획했다. 김씨는“딱히 계획 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추억을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더라도 대화와 소통의 단절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과 어려움을 나누고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1인 가구 문화의 정착 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승관 기자, 박창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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