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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넘기다…남성중심 사회가 두려워 한 '판도라'







판도라 상자를 열어 재앙을 불러온 여자로 알려진 판도라의 원래 신화를 아시나요?
판도라의 얄팍한 호기심이 결국 인간을 낙원에서 끌어낸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판도라는 원래 신화에서 ‘모든 것을 주는 신’이었습니다.
인간에게 과실이 열리는 나무뿐 아니라 올리브 열매를 맺는 나무, 포도나무를 줬습니다. 또 항아리에서 두 개의 작은 돌을 꺼내 불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왜 재앙의 원흉으로 전락한 것일까요?
책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고대 그리스 사회가 가부장적인 질서를 신봉하는 사회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신봉하는 남성적인 질서와 이성의 사회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는 여성이었습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여성의 출산과 월경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 속으로는 이런 창조적인 행위가 신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만물을 만든 존재도 ‘가이아’라는 커다란 어머니 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남성이 이미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태에서 여성적인 특성에 경외심을 드러낼 수는 없었습니다. 도리어 남성이 갖지 못한 여성적인 특성을 비하하고 깎아내릴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세대인 자신의 아들들이 여성적 성향에 도취돼 남성중심의 사회가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판도라는 욕망과 유혹의 화신으로 그려지고 여성이라는 존재는 이성과 질서를 파괴하고 인간 세상을 몰락시킨 원흉으로 지목된 것입니다.
하지만 판도라는 인간 여자가 아니었습니다.그녀는 원래 대지의 여신으로서 이름도 ‘모든 선물을 주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남성신이 득세 하면서 기존의 여성신들은 남성신에게 자리를 빼앗기거나 악명 높은 여자로 전락했죠.
판도라는 그녀에게 씌워진 오명은 질투는 많지만 인간에게 해준 것이 없는 제우스의 음모 때문이라고 항변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주었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듯이 인간에게 모든 것을 줬기 때문에 시기를 받게 됐다고 말이죠.
그녀가 인간에게 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에게 호기심과 기억을 주고 자비와 정의를 주고 서로 보살피는 마음과 용기와 강인함을 주고 평화의 씨앗을 주겠다.”-[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

[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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