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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가 곧 직업?…늘어나는 '프리터족'











 

서울 송파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모(26)씨는 얼마 전까지 취업을 준비했다. 그가 다시 아르바이트를 택한 데에는 금전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프리터족'이라고 부른다. 프리터족은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다.

지난 6월 알바몬이 올해 알바 경험자 69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8.6%가 본인이 프리터족이라고 답했다.

프리터족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절반 이상이 비자발적 프리터족(57%)이었다. 그 이유로 '취업이 될 때까지 생계를 벌기 위해'라는 답변이 66.74%로 가장 많았다.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생계유지 수단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응답자의 43%는 왜 자신을 자발적 프리터족이라고 말한 것일까.

지난 5월 잡코리아가 직장인 11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8%가 '직무 전환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84.4%가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막상 취업을 하고 나니 본인의 직무가 생각과 많이 달랐던 것이다.

실제로 퇴사를 결정한 직장인도 많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실시한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조사'를 보면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7.7%에 달한다. 그 이유로 퇴사자의 49.1%가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를 꼽았다.

직무, 적성과 현실의 괴리를 느낀 것은 직장인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알바몬이 대학생 579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37.3%가 '본인의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를 선택한 응답자가 43.8%로 가장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서모(26)씨는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모르겠다"며 진로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밝혔다.

그와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청년들이 최근 아르바이트로 모이고 있다.

지난 4월 알바몬이 20대  직장인 및 취준생 6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5.1%가 '진로 선택에 참고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답했다. 사무보조와 스텝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본인의 관심 분야와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미리 경험해 보기 위한 선택이다.

적성을 찾지 못한 채 취업시장으로 내몰리는 청년들. '자발적 프리터족'을 만든 것은 결국 취업을 강요하는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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