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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야 일 잘하지’…사회가 만든 마름 강박증

마름 강박 사회 변할 수 있을까?...주체적 성향과 미디어의 역할 중요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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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취준생 A(28)씨는키 163cm에 몸무게가 75kg으로 지금까지 ‘돼지’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다. 그가 한 대학의 교직원으로 취업하기 위해 최종면접을 봤을 때 믿을 수 없는 질문을 받았다.

자네는 몸무게가 어떻게 되나?”

“70kg 정도 나갑니다.”

“20대에 벌써 몸이 저런데 40대 되면 성인병을 달고 살겠네. 그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당황스러웠지만, 기회를 놓치기 싫었던 그는 “몸무게와 상관없이 일은 열심히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지만 “취직하고 싶으면 일단 살부터 빼”라는 말로 돌아왔다.

실제로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조사한 결과, 구직자 5명 중 2명(43.8%)이 구직 시 외모 때문에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취업 조건으로 날씬함이 강요되고 있는 사회에서 젊은 구직자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마름 강박사회가 만든 섭식장애…’살찌는 것이 두려워’

한 취업 포털 사이트에 “여자인데 뚱뚱합니다. 면접에 영향을 많이 줄까요?”(jead*****)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에, “너무 심하면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dok*******), “자기관리 못 한 걸로 보일 수도 있어요. 다이어트 하세요” (bbu*******)라고 답변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설문조사한 결과, 구직자의 95.5%가 채용시 외모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취업을 위해 몸매관리를 위한 운동(44.4%)과 운동 외 다이어트(44%)에 구직자가 매달 평균 18만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사회가 만들어 낸 날씬한 몸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구직자에게 무리한 다이어트를 강요하면서 섭식장애를 유발한다. 섭식장애는 영양실조·탈모·생리불순·폭식증·우울증·폭식 후 구토·거식증 등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섭식장애 진료환자 수는 2008년 1만900명이었지만 2016년 1만391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20대 환자가 24%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마름 강박 사회 바뀔까?

날씬함이 취업의 기준이 된 마름 강박 사회에 반대하는 주체적인 20대가 늘고 있다.

최유진(25)씨는 “나다운 것이 제일 멋진 거다. 나 스스로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날씬함이 아니라 자기 관리 잘하는 사람을 아름답다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바뀌는 인식과 함께 마르고 날씬한 인물로 가득했던 미디어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수영복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많은 시청자는 그에게 “당당하다”고 말했지만, 이영자는 “당당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거다”라고 일축했다. 가수 에일리는 JTBC ‘히든싱어5’에 출연해 다이어트를 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배현석 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최근에 많은 젊은 층이 사회가 심어준 미의 기준에 따르지 않겠다는 주체적인 성향을 보인다. 마름 강박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미디어는 이런 주체들을 반영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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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o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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