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N포세대의눈물…②”사장 돈없다며 월급 안줘요”

서울 돈암동 유명제과 퇴사 직원 인터뷰 "매장에 파리·쥐돌아다니고 빵 재사용까지 지시해"…노동청 신고했지만 늦장 대응

성신여대 돈암역 유명 빵집의 또 다른 피해자 A모씨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피해자 K모씨가 제공한 자료)
0 2,428

14일 서울 성신여대 돈암역 유명제과점의 피해자 K씨가 스냅타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스냅타임)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성신여대 돈암O빵집 상습임금체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과점 전직 직원이라고 밝힌 그는 이곳 제과점 대표의 상습적인 임금체불과 더불어 위생상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사업주의 부당함을 폭로했다.

스냅타임은 지난 11일 서울 성신여대 돈암역 유명 제과점의 피해자 K모(30)씨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K씨는 지난해 10월에 입사해 지난달 20일에 퇴사했다.

K씨는 흔히 말하는 회사의 ‘갑질 시전’으로 월급을 받지 못해 월세·카드 값 연체는 물론이거니와 적금을 깼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2금융권에 대출을 알아보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1인 시위 중인 K씨의 모습(사진=K씨 제공)

K씨는 3개월치 월급을 받지 못한 채 퇴사했다. 제과점 대표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월급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알바생들은 한 달, 길게 밀린 알바생은 두 달, 직원들은 석 달 정도 밀렸다고 했다.

하루 8시간 근무가 원칙이지만 월급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직원들과 알바생들은 하루에 10시간씩 주 5일을 근무했다, 지난 3월부터 이러한 일들이 반복하자 임금체불 등의 이유를 들어 직원들이 집단퇴사 했다고 했다.

K씨는 “대표가 급여를 지급할 돈이 없어 내 사비를 털어 남자직원 3개월치 급여를 지급했다”며 “대신 지급한 3개월치 월급을 포함해 내가 받지 못한 급여까지 합하면 제과점 대표한테 받아야 할 돈이 100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손님이 붐비는 주말에 인력이 없어 주임과 매니저 둘이서 마감 근무를 했지만 이에 대한 근무 보상으로 연차수당은커녕 휴무수당도 받지 못했다고 K씨는 주장했다.

가장 시급했던 문제는 제과점 내 위생상태였다. 파리와 쥐가 들끓었지만 제과점 대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팔다 남은 빵을 재사용해 손님들에게 판매했다는 주장까지 이어졌다.

특히 상승적인 임금체불에 대한 노동청 신고가 이뤄졌지만 노동청은 이를 인지하고도 늦장 대응했다고 했다.

K씨는 “빵을 이동하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정화조 위에 설치하면서 막아놨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여름만 되면 날파리가 꼬였다”며 “간혹 판매팀에서 일하다 보면 제빙기와 음료 쇼 케이스 밑에 쥐가 지나다니는 걸 볼 수 있다. 직원들이 손으로 잡을 수 없어 아래쪽에 쥐덫을 설치해놓고 가면 그 다음 날 아침에 잡혀 있곤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K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피해자 K씨의 근무일지(사진=K씨 제공)

-피해 상황이 어떤가.

△급여는 6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3개월치를 못 받은 상태다. 대표가 돈이 없다고 발을 빼 사비를 털어 남자직원에게 3개월치의 급여를 대신 지급했다. 그것까지 합하면 대표한테 받아야 할 돈이 1000만원 정도 된다.

-근로시간 준수와 시간외수당 지급은 제대로 지켜졌나.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주5일 9시간을 근무한다. 10시간 근무인데 1시간은 점심·저녁 30분씩 나눠 쉬었다. 하루 8시간 근무가 원칙인데도 지켜지지 않았다. 회사가 계약서를 노무사랑 어떻게 협의했는지 모르지만 면접 볼 때 회사에서 10시간 근무를 공지했다.

지난 3월 직원들의 집단퇴사 후 오후 1시부터 출근해서 오후 11시까지 일했다. 오픈 팀이 나가면서 아예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했다. 7월에는 직원이 없어 주말에도 일해야만 했다. 관계자들은 말로만 스케줄을 조정해 주말에 쉬라고 지시했다. 당장에 손님이 붐비는 주말은 인력이 없어 직원 둘이서 마감 근무를 한 적도 있다. 이에 대한 근무 보상으로 연차수당은커녕 휴무수당도 받지 못했다.

근무 당시 쥐를 잡기위해 설치한 찍찍이 모습. 사진 상단 찍찍이에 잡힌 쥐꼬리가 보인다.(사진=K씨 제공)

-위생상태가 엉망이라고 했는데.

△제일 시급했던 문제는 날파리였다. 빵을 이동하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정화조 위에 설치하면서 막아놨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여름만 되면 날파리가 꼬였다. 간혹 판매팀에서 일하다 보면 제빙기와 음료 쇼 케이스 밑에 쥐가 지나다니는 걸 볼 수 있다. 직원들이 손으로 잡을 수 없어 아래쪽에 쥐덫을 설치해놓고 가면 그 다음 날 아침에 잡혀 있곤 했다. 회사와 대표에게 위생과 관련해 매번 방역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돈이 없어 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위생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 손님들에게 빵을 판매해야 했다.

-빵을 재사용했다는데 사실인가.

△매장에서 가장 유명한 빵들이 몇 가지 있다. 단가가 비싸서 판매하면 매출이 높아진다. 그 때문에 회사에선 생산팀에 추가 생산을 요청한다. 하루에 판매하는 수량이 대략 정해져 있지만 계속 생산을 하다 보니 남을 수밖에 없다. 마감팀이 트레이에 꽂아놓고 가면 오픈 생산 팀이 한 번 더 구워 새 빵처럼 판매한다. 보통 하루 정도 판매하는데 그 뒤 남는 빵들은 20% 할인해서 판매한다. 이는 생산팀·판매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당시 생산팀과 판매팀의 단톡방 캡처내용(사진=K씨 제공)

-임금이 밀리는 동안 왜 조치를 하지 않았나.

△취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회사에선 퇴사하지 못하게끔 막았다. 퇴사하는 사람에게는 일체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근무자에게는 소량의 임금을 지급했다. 생활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임금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다녀야만 했다. 노동청에 계속 신고했고 접수도 돼 있었지만 접수 초기에 노동청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10여 명이 단체로 신고 접수를 하고 그다음엔 8명이 신고를 하자 그때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다고 했다. 담당관은 1건씩 처리하기보단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이 빠를 거라 판단해 늦어졌다고 했다.

-아직 남아 있는 직원들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들었다. 하루하루가 돈이 없어 월세 집에 쫓겨나야 하는 상황이거나 카드 값이 밀려 신용불량자가 되고 휴대폰 요금도 못 내 연락이 끊겨 서로 연락이 어려울 정도다. 현재 생활이 되지 않아 적금을 깨거나 대출을 받는 직원들도 꽤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취할 조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난 후 14일이 지나야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들었다. 지난달 20일에 퇴사를 했고 6일에 진정서를 넣었다. 함께 신고한 직원만 15명이다. 이전에 신고자는 10명이고 앞으로 신고할 직원들만 8명이 넘는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노동청에 신고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법적으로 3개월 이상 임급체불 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해들었다. 전에 신고했던 직원들이 임금체불확인서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K씨 외에 피해자들의 진정서(사진=K씨 제공)

taboola

댓글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