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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병드는20대…②'블랙아웃' 잦다면 영츠하이머 의심?



(사진=이미지투데이)


사회초년생 박병식(27)씨는 며칠 전 대학 동기와 만나 술을 마시다가 3시간 동안 ‘블랙아웃’을 겪었다. 박씨는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마시다 보니 과음하게 됐다”며 “필름이 끊길 때마다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름이 끊긴 다음 날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가방부터 확인한다”며 “잃어버린 물건 없이 집에 온 걸 확인하면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털어놨다.

‘블랙아웃’이란 음주 후 일시적으로 기억을 상실하는 의학용어다. 최근 건망증을 겪는 청년, 영츠하이머가 급증하고 있다. 영츠하이머란 ‘Young(젊은)+Alzheimer(알츠하이머병)’를 합친 신조어다. 지나친 음주 등의 영향으로 20대부터 건망증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20대 10명중 4명 ‘블랙아웃’ 경험

손애리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교수가 최근 음주자 1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는 ‘블랙아웃’을 겪는 20대가 44%로 가장 많이 경험한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20대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을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이 68.5%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손 교수는 “과거에는 사회적 소통의 수단으로 술을 마셨지만 지금 젊은 세대들은 개인적인 이유가 더 추가된 경향이 있다”며 “지금 젊은이들이 구직의 어려움을 겪거나 직업이 있다고 해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음주 문제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사회가 젊은 층의 음주문제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걔 이름이 뭐였지? 생각이 안나”

취준생 김민영(26)씨는 요즘 들어 심해진 건망증이 고민이다. 음주 후 블랙아웃을 빈번하게 겪은 뒤로 일상 속 건망증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스스로 알코올성 치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이 ‘건망증’을 앓고 있다. 그 중 절반가량은 건망증의 정도가 ‘심한 편(51.6%)’이라고 답했다. 주로 겪는 건망증으로 ‘대화 중 하려던 말을 잊거나,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31.2%)’,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린다(30.4%)’가 대표적이다.

자가 진단한 건망증의 주요 원인으로 ‘스트레스·긴장감 등의 정신적 요인(38.6%)’이 가장 많았다. 내적 요인과 반대로 외적 요인은 지나친 음주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나친 음주도 영츠하이머 일으켜

통계청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기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는 5잔(또는 맥주3캔) 이상을 폭음한다고 밝혔다.

한국치매협회는 “음주 후 블랙아웃의 횟수가 많을수록 알코올성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츠하이머의 증상과 유사하다.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망상, 환청, 환시, 우울, 불안, 초조 등 신경학적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협회는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알코올 섭취 횟수와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며 “알코올 중독의 기저에 있는 가면성 우울증 등을 발견해 치료한다면 알콜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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