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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에서 '머슬퀸'으로…"두려움, 성공의 자극제 됐죠"



인터뷰 중인 손소희 씨(사진=스냅타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컸어요. 하지만 이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더 컸던 것 같아요. 무모할 수도 있지만 아직 젊잖아요."

지난 2015년 미스코리아 경남 미와 미스코리아 본선대회 우정상을 받은 손소희(26)씨는 또 하나의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머슬매니아 비키니부문 1위의 입상 경력이다.

손씨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Fitness America 머슬매니아 라스베가스 세계대회’ 커머셜 모델부문에서 종합 4위를 차지하며 유명세를 치렀다.

손씨는 필라테스와 요가를 전공한, 트레이너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한 프로다.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운동지도사로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손소희씨 제공)


 

'인생 전환점' 된 미코·머슬매니아 도전

손씨는 미스코리아 당선 후 1년 뒤 머슬매니아에 출전했다. 미스코리아나 머슬매니아 모두 본인과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해낼 수 있다는 생각조차도 못했다. 출전 신청서를 내는 것조차 수백·수천번을 고민했단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결과는 생각할 수도 없었고요. 도전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너무 컸죠."

손씨가 미스코리아 참여 결정을 내린 것은 그의 털털한 성격이 위안이 됐다. 시원시원한 성격 덕분에 본선에서 우정상도 수상했다. 두려움도 컸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한몫했다.

"인생에서 특별하면서도 여자로서 한 번쯤은 경험하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를 고민했어요. 2015년 미스코리아 지역예선에 참가했죠. 경남 미를 수상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머슬퀸'으로 군림하는 그지만 미스코리아 출전을 결심했을 당시에는 늘어난 체중 때문에 독한 운동과 다이어트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처음부터 운동을 즐겼던 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미국 유학을 다녀오면서 체중이 급격히 늘었는데 짧은 기간에 몸매를 만들어야 해서 독하게 다이어트하고 운동을 했어요."

11kg을 넘게 감량하자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겨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였다. 독한 다이어트로 걷기조차 힘들 정도였단다. 잘못된 운동 처방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미스코리아 대회 준비기간 절실히 느꼈다.

머슬매니아를 도전한 것은 미코 입상 경력에서 온 자신감도 있지만 건강한 육체와 올바른 운동으로 자신과 같은 폐해를 다른 이들이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바른 체중 감량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죠. 고생을 사서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미 시작한 일, 끝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고민은 바로 발전의 또 다른 신호라고 하며 뭔가 생각한 게 있다면 지금 바로 행동에 옮기자며 유쾌하게 말하는 손소희 씨. 지금까지 이렇게 다양한 성취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꾸준함과 노력이라고 말한다. 행복한 삶은 바로 마음가짐을 통해서 온다는 것과 나다움을 잊지 말자는 한마디도 덧붙였다.

 

머슬매니아 대회에 출전한 손소희씨(사진=GSOUL STUDIO, 손소희씨 제공)


 

"포기하지 마세요. 우린 젊잖아요"

미스코리아와 머슬매니아, 성격이 정반대인 두 대회에서 수상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각 대회가 요구하는 이미지들이 많이 달랐다. 미코에서는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경상도 출신이라 사투리를 교정하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아나운서 발성과 스피치를 연습했다.

단순히 미스코리아는 예뻐야만 한다는 편견을 없애고 싶었던 그는 늘 책을 옆에 뒀다.

"당시 읽었던 연금술사라는 책에서 해 뜨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 문구를 우연히 접하게 됐어요. 지쳐 있던 와중에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죠 이제는 좌우명으로 삼고 있어요."

수상 이후 출전 지역을 대표하게 돼 자연스럽게 지역 홍보도 하게 되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새롭게 깨달은 점도 있었다. 도전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동년배들을 보면 취업난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스스로 비관하는 게 부쩍 늘었다고 했다. 친구들만 봐도 고민이 많다며 그럴 때면 서로 응원해주고 다시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곤 한다.

20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이고 소확행은 바로 성취할 때 느끼는 기쁨에서 온다고 말했다. 또 20대만의 특권인 도전하는 것을 놓치지 말자고 했다. 여유가 없고 바쁜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중심에 두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라며 응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로서 응원의 말을 전했다.

"포기하지마. 우린 아직 젊잖아. 실패하면 어때.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지만 해가 뜨면 가장 찬란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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