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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 북한의 모습은?



[장휘의 북한엿보기]
금지됐던 추석, 대체휴일도 없어

경기도 곤지암 리조트에서 추석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이데일리)


22일부터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올 추석 귀성길은 23일 오전, 귀경길은 24일 오후가 가장 밀릴 것으로 보인다. 남한의 추석 명절은 이렇게 고향에 내려가 일가친척과 성묘를 하고 차례를 지내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럼 북한의 추석은 어떨까? 남한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점도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한가위, 북한에서는 어떻게 추석을 보낼까?

◇ 사회주의 북한 추석

북한에서 명절은 ‘민속명절’과 ‘사회주의명절’, 국제적으로 기념하는 명절로 구분한다. 추석은 민속명절에 속한다. 남한 추석과 큰 차이점은 북한의 추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따라 변모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의미가 크지만 북에서는 나라와 인민을 위하여 일을 더 잘하도록 다짐하며 명절의 하루를 뜻 깊게 보낸다고 한다.

북한은 추석을 “한가위는 고유한 우리말로 한은 크다, 가위는 좋은 때라는 뜻”이라며 “이날 밤에 달구경을 하는데서 추석명칭이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김정일은 “인민들 속에서 민속적으로 전해오는 좋은 관습들에는 민족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적 풍모와 정서가 반영되었다”며 추석의 의미를 설명했다.

북한, 추석 맞아 열사릉 화환 진정 (사진=연합뉴스)


◇ 남한과 비슷한 명절 모습

남한처럼 북한도 음력 8월 15일 명절을 보낸다. 주민들은 당일 아침에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조상의 묘를 찾아 묵례를 한 다음 간단히 음식을 나누며 차례를 대체하고 있다. 성묘가 끝나면 윷놀이나 제기차기, 그네타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가족단위로 놀이공원 같은 명소를 찾기도 한다.

추석 음식으로는 송편과 밤단자다. 북한에서는 송편 속에 주로 햇콩, 참깨, 밤, 대추를 소로 넣는다. 밤단자는 북한에서 ‘율단자’라고도 부른다. 찹쌀가루를 쪄서 계란처럼 둥글게 빚고 꿀에 갠 삶은 밤을 고물로 묻힌 것이다. 그 밖의 음식으로는 부침개, 녹두전, 팥전, 찰떡, 고사리채 등으로 남한과 비슷하다.

◇ 북한에는 '대체 휴일' 없다?

1967년 김일성은 정권 창권 이후 추석과 설날이 봉건시대 잔재라며 명절을 전면 금지시켰다. 1972년부터 성묘가 허용되며 민속 명절이 부분적으로 부활하다가 1986년 ‘조선민족 제일주의’를 주창한 후속조치로 1988년부터 추석을 민족 명절로 인정하고 쉬는 날로 지정했다.

하지만 북에서 추석은 그다지 큰 명절은 아니다.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15)’과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2.16)’로 이들을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이라고 기념하고 있다. 그 밖의 사회주의 명절로 조선인민군 창건일(4.25), 정권수립일(9.9) 등이 있다.

추석에 연휴 기간은 없고 당일만 쉰다. 남한처럼 명절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민속명절은 사실 당의 지침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내각에서 명절을 앞두고 휴무일로 정해서 쉬는 분위기이거나 공식 발표가 있으면 명절날 휴무일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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