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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의눈물…④"월 200만원이요? 이 정도도 감지덕지죠"



 

(사진=연합뉴스)


계약직 한민수(27)씨는 월 급여 180만원을 받고 있다. 업무상 제대로 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밤샘업무를 밥 먹듯 한다. 한씨는 희망급여로 현재 지급받고 있는 180만원을 꼽았다. 그는 “점점 취업이 어려워져 180만원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취업 상황을 보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라고 말했다.

N포 세대, 어려운 사회적 현상으로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뜻한다. 세대가 지날수록 취업의 문턱은 점점 높아만 간다.

대기업 입사 고배만 수십 차례…“중기도 감지덕지죠”

김수빈(29)씨는 올해로 취준생 4년 차다. 알바를 하면서 대기업 입성을 목표로 지금까지 수십 곳을 지원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지금까지 부모님의 응원 덕에 대기업의 문을 계속 두드릴 수 있었지만 한계에 도달했다“며 ”더는 용돈 받기도 미안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 입사할 곳을 찾고 있지만 그쪽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최근 취준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8.1%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고 답했다.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취업난에 대기업을 포기하고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연봉과 회사 내 처우가 좋은 곳은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

김씨는 희망 급여로 최소 200만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난으로 현실적인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기준은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할 수있는 수준이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최저임금을 생각했을 때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며 “사실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 이상을 넘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낙방하게 되면 대기업을 포기하고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릴 예정이라고 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다 보니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며 ”취업난이 오랫동안 지속하다보니 현실변화에 적응하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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