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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의눈물…⑦"현금 줘도 못버티겠어요"

 



경제3단체장 만난 일자리위원회(이미지=이데일리)


 

“못 버티겠어요.”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은 현금지원 정책 중 하나인 ‘청년내일채움공제’을 포기하고 퇴사를 선택한다. 낮은 임금과 잦은 야근 속에서 2년 이상 장기근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17년 정부 결산실적’ 평가보고서를 보면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을 통한 취업자의 50%가 월 180만원 미만의 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한 취업자의 6개월 고용유지율은 60% 초반 수준이며 1년 고용유지율은 40%대로 매우 낮았다.

지난 30일 고용노동부는 올해 상반기 300인 이상이 일하는 대기업 근로자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9.6%포인트 뛰었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은 4.8%포인트 올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대기업 근로자의 절반인 셈이다.

청년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예산 1조374억원이나 책정했다. 하지만 청년층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예산정책처는 “청년일자리 창출의 시급성에 따라 추경예산을 편성했음에도 이처럼 집행실적이 부진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정부는 집행실적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고 면밀한 수요 예측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 인식 여전히 부정적…현실적 개선책 필요

‘중소기업은 열정페이(열정을 빌미로 한 저임금 노동을 이름)에 워라밸도 안좋다’는 인식 또한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가로 막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이미지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30대 청년들의 중소기업 호감도는 47점에 불과했다.

이어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개선사항으로 급여수준(40.1%)·기업의 명확한 비전제시(13.7%)·복리 후생수준(12.7%)이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일자리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중소기업에 다니다 대기업으로 이직한 이유경(25)씨는 “중소기업은 급여만이 문제가 아니다”며 “성과를 내도 돌아오는 건 또 다른 일뿐인데다 복지나 사내 혜택이 아무것도 없는데 정부가 현금을 지원한다고 누가 근속하겠냐”고 말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한시적 현금지원 정책이 아닌 경쟁력을 키워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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