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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관계유지 효과적 vs 진정성 없다'…이견 팽팽



(사진=이미지투데이)


“축하해. 행복하게 살아야 해. 결혼식에서 보자.”

직장인 김모(29)씨는 결혼소식을 알리는 짧은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렸다. 짧은 시간 안에 몇백 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렸다.

축하한다는 말에 그는 기쁘다가도 문득 공허해졌다. 많은 이로부터 축하를 받아 뿌듯했지만 연락 안 한 지 오래된 친구들, 심지어 지금 뭘 하고 사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댓글을 단 모든 사람이 그의 결혼식에 정말 오는 건지, 진심으로 축하하는 건지 조차 혼란스러웠다.

장소·시간의 제약 없이 쉽게 대화를 할 수 있는 SNS는 디지털 시대에 빠질 수 없는 소통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동시에 편리한 SNS가 진정성 있는 소통을 단절시킨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선다.

“진정성이 없어”

“잘 지내? 우리 언제 봐. 빨리 날 잡자,” “얼굴 까먹겠어. 너무 보고 싶다” 등의 안부 대화는 SNS에서 수두룩하다. 당장에라도 만날 약속을 잡을 듯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르다.

이유리(26)씨는 “SNS에서는 ‘좋아요’나 ‘댓글’로 이미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개인적인 연락의 필요성을 저하한다”며 “SNS에 의지하면서 진실한 안부를 묻거나 진정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호주의 SNS스타 에세나 오닐은 “소셜 미디어는 진짜 삶이 아니다”며 “SNS에서의 삶은 단지 보여주기 식 가상일 뿐이다”고 SNS 사용을 일제히 중단해 화제가 됐다. 80만명 이상의 팔로워와 SNS로 소통하고 있지만 진실한 관계를 맺은 사람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앨버트 메라비언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심리학 교수는 의사소통에서 시각적 요소가 55%, 청각적 요소가 38%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언어적 요소는 7%에 불과했다.

목소리 톤과 매너, 표정과 몸짓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가 의사소통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온라인에서 이것을 실현하기 어려워 진정한 소통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관계유지의 새로운 수단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는 박수민(27)씨는 다른 주장을 펼친다.

그는 “바쁜 생활로 만나기 어려운데 SNS를 통하면 지속적으로 연락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짤과 이모티콘이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온라인으로나마 즐겁게 대화하면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하성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SNS에서 비언어적 요소가 없어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은 초기 발상”이라며 “이모티콘·사진전송·음성 메시지와 같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할 방법이 생겨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소통하기 어렵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SNS는 이용자 스스로 선택의 문제”라며 “본인이 SNS와 어떻게 상호작용 할 것인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만족감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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