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실습실에 벌레와 쥐가 돌아다녀요”

(사진=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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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된졸업작품]
홍대 미술대학 실습실 가보니
먼지로 가득한 공간 숨쉬기도 힘들어…환기 시설 없어
학교 측 “개선하고 있다”…학생들 “바뀐 것 없다” 비판
협소한 공간 탓에 “개인당 0.3평서 작업한다” 통계까지

홍익대 도예유리과 실습실 (사진=스냅타임

지난해 10월 홍익대 미술대학 재학생들의 열악한 실습실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협소한 공간에 낡은 실습장비와 제작 중인 작품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석고가루와 먼지가 눌어붙고 기름때와 곰팡이로 얼룩진 실습실은 흡사 창고를 연상케 했다. 먼지로 가득 찬 실내 공간에 환기 시설 초자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도저히 작품을 만드는 공간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1년이 지난 지금, 예술대 학생들의 작업 환경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스냅타임이 직접 현장에 가봤다.

홍익대 염색실기실(사진=스냅타임)

벌레와 쥐까지…열악한 실습실 ‘여전’

홍익대 미술대학의 실습 환경은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지하 1층에 있는 도예유리과 실습실은 먼지로 뒤덮여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실습실을 사용하는 학생들 역시 “마스크는 필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예유리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2)씨는 “실기실이 지하에 있어 공기가 탁하다”며 “작업을 하다 보면 먼지가 많이 날리지만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기실 구석에 있는 작은 창문은 있으나 마나였다. 위생상태도 엉망이다. 그는 “하수구에서 벌레가 나오고 쥐도 돌아다닌다”며 “작년과 비교해 피부로 와 닿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과 탁모(23)씨 역시 열악한 실습 환경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겨울에 항상 추위 속에서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냉난방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클레이모델실. 각종 재료와 흙,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다.(사진=스냅타임)

비좁은 공간 “작업물 둘 곳 없어”

열악한 환경은 도예유리과 뿐만이 아니다.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의 실습실(염색실기실)은 협소한 공간 탓에 작업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어렵다. 많은 작업물이 책상과 바닥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섬유미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1)씨는 “공간이 너무 좁다. 다른 학과보다 등록금을 100만원이나 더 내지만 학교가 학생들에게 지원해 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목조형가구학과 3학년 박모(23)씨 역시 부족한 공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작은 강의실 하나를 40~50여명이 사용한다”며 “부피가 큰 가구를 만들기에 공간이 너무 작다”고 말했다. 심지어 1학년과 2학년은 한 강의실을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산업디자인과 학생도 같은 이유로 고통받고 있었다. 4학년 신모(24)씨는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개인당 0.3평 안에서 작업한다는 통계까지 나왔다”고 토로했다.

전공 특성상 3D프린터와 CNC 가공기 등 전문 디자인에 장비가 필요하지만 학교에 장비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학생들은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외부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홍익대 도예유리과 재학생이 실습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학교 측 개선 설명에도 체감 어려워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익대 학생지원팀은 “총학생회와 협의회를 열어 함께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팀은 “미술학관(F동)을 리모델링 했고 낡은 장비와 시설도 교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익대 도예유리과 행정실 역시 “학생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낡은 실습 장비를 교체하는 등 매학기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은 학교의 작업 환경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 재학생은 “지난여름 홍익대 F동을 리모델링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천장에서 물이 샌다”며 “안전을 위한 기초적인 공사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종완·박창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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