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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 예쁘네·얼굴 엄청 작아’…긍정적 선입견, 결국 차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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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증가하지만 선입견 여전해
외모평가에 ‘흑형’ 등 피부색 강조 별칭 등
다문화 수용성지수 100점 만점 52점 그쳐

(사진=이데일리DB)

“칭찬인 것 같은데 이질감이 들어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국내 S대학에 오게 된 인도계 미국인 케빈(22)씨. 그는 첫 수업부터 친구들에게 “인도인? 그럼 수학 잘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칭찬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찜찜해졌다. 그는 미국에서 전공이 철학이다.

‘흑인은 음악과 달리기를 잘하고 백인은 영어를 잘한다’는 칭찬 같지만 엄연히 장점을 기반으로 둔 편견이다. 이는 심리학 용어로 ‘긍정적 선입견’이라고 한다.

케빈씨는 “선입견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마찬가지다”며 “아무리 장점을 기반으로 한 선입견이라 해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정관념에 맞춰 평가하는 것은 ‘차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외모평가 등으로 스트레스 받아

겉모습은 다르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학생들은 ‘눈이 크다. 얼굴이 작다, 파란 눈이 예쁘다. 코가 정말 높다’ 등 외모평가에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평범한 한국 학생들처럼 한국 문화에 스며들어 대학 생활을 하고 싶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질감만 커진다고 하소연한다.

영국에서 온 올리비아(23)씨는 “유럽에서 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한국에선 ’모델‘이라고 부르면서 사람들이 나의 외모를 평가한다”며 “칭찬이라기보다는 원치 않는 주목으로 불편했다. 학교 커뮤니티에 속하고 싶었지만 난 그들에게 언제나 이방인”이라고 말했다.

‘흑형·흑누나’라는 별칭도 예외는 아니다. 우월한 신체와 음악성을 지닌 흑인 남성과 여성을 지칭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흑인유학생들은 오히려 차별적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인 제임스(23)씨는 “우리가 듣기에 억양이나 어감에서 오히려 부정적인 표현처럼 느껴진다”며 “아무리 신체적 능력을 칭찬하는 표현이라 해도 피부색을 강조하는 단어라 차별적 표현에 가까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한국어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인이면 영어를 능숙하게 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다. 오히려 국내 학생들이 영어 실력을 늘리겠다며 그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인 마리아(22)씨는 “한국 학생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면서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영어는 아예 못하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데 모두 나에게 영어로만 말을 건다”고 아쉬워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다문화 수용성 ‘수준미달’

한류열풍의 영향 등으로 교환학생이나 유학생 신분으로 국내 대학을 찾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 2018년 교육기본통계’에서 올해 외국인 유학생은 14만 2205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8347명 (14.8%) 더 늘어났다.

방문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관점은 아직 수준미달이다. 여성가족부가 ‘국민 다문화수용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다문화수용성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 53.95점에 그쳤다.

다문화수용성이 낮은 한국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제니퍼 미 캘리포니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긍정적 선입견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자신을 스스로 패배자로 여기게 된다”며 “긍정적 선입견에 자신을 맞추다 보면 스스로 가치를 결여 시켜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우울증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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