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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은 고의·계획적 범행”

[전문가들이 본 PC방 살인사건]
“흉기사용은 계획한 것…심신미약은 변명에 불과”
“심한 우울증 환자, 정상적인 사회 활동 불가능해”
“개인 폭력적 성향 원인일 수도…품행장애 등 의심”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씨.(사진=이데일리)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흉기로 끔직한 살해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바이트생이었던 피해자는 얼굴에만 30개가량의 깊은 자상을 입었고 사망했다. 가해자와 그 가족은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약을 복용했다며 사건 이후 진단서를 제출했다.

우울증에 따른 심신미약을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한 우울증에 따른 심신미약을 가해자 측의 변명일 뿐 철저히 고의·계획적 범행이라고 단정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현장 (사진=이데일리)


“우울증과 상관없어…고의로 살인한 것”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16일 스냅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조현병 환자 이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피의자는 사실 드물다”며 “흉기를 사용한 살인범죄는 계획적이라고 볼 수 있고 정신장애 운운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가해자측이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우울증에 대해 정신의학과 전문가들도 살인을 저지를 만큼의 폭력성과 상관관계가 없다고 설명한다.

석정호 강남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심한 우울증이면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을 정도로 무기력증을 동반한다”며 “현재까지 나와 있는 연구결과에서도 심한 우울증 환자가 타인을 해치기 보다는 환자 자신에게 나타나는 정신과 진단으로 파악할 수있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범죄, 폭력적 성향과 관계 깊어

전문가들은 가해자가 우울증보다는 폭력적 성향과 관계가 깊을 것으로 분석한다. 범죄 행동을 결정하는 요인은 개인의 성격과 음주 등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수정 교수는 “이번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는 상해 전과가 있다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며 “계획적으로 흉기를 준비해 다시 PC방으로 돌아와 살해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석정호 교수는 “원래 폭력 성향이 큰 사람이라면 나중에 우울증이 생겼다 해도 범죄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오히려 가해자가 청소년기에 품행장애 등을 겪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품행장애란 청소년기부터 나타나는 정신질환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동물에게 화풀이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면서 자신의 화를 없애려는 성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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