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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애 아이템 ‘화장품’…유해물질 검출



[장휘의 북한엿보기]
'제품 60여 개 육박하지만…'
유방암 일으킬 수 있는 파라벤 성분 발견
화장품 생산기술 남한보다 40년 뒤처져

지난 7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의주화장품공장을 방문해 현지시찰을 진행해 북한 화장품 산업의 발전 방향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화장품 공장을 공개한 것은 남한과 중국과의 회담 이후 앞으로의 경제 협력과 함께 공산품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장마당에서 남한 화장품이 큰 인기를 얻어 불티나게 팔리자 김 위원장이 화장품의 질과 수준을 높일 것을 지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화장품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공개했으나 실상은 썩 좋지 못하다는 평이다.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성분 표기도 누락하기 일쑤여서 아직 제품의 수준을 검증받을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北 화장품 생산 기술, 南보다 40년 뒤처져

김 위원장의 관심에도 북한 화장품의 생산력과 기술력은 남한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과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북한 화장품 64개에 대해 성분을 조사한 결과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는 파라벤 성분 등이 검출됐다.

남 교수는 “북한 화장품에는 남한에서 유해성분으로 분류해 사용 중지한 성분들이 검출됐다”며 “그중 대표적으로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는 파라벤 성분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 가운데 표기 내용과 실제 성분이 다르거나 아예 없었다”며 “성분을 누락했는데 허위 기재했거나 표시 성분에 없는 다른 유해성분이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북한의 화장품 기술력은 남한보다 40여 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초화장품 개발력은 1990년대, 색조화장품은 1980년대 수준에 그친다고 남 교수는 분석했다.

북한 화장품 '은하수' 세트 상품(사진=연합뉴스)


공산품 산업 발전 견인차로 화장품 지목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현지지도를 나서며 화장품을 공산품 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지목했다. 지난 7월 부인 리설주와 함께 지난 신의주화장품공장을 현지시찰하며 제품의 질을 계속 갱신하고 소비자의 기호와 특성에 맞게 구체적으로 개발시켜 나갈 것을 언급했다.

평양화장품공장도 방문했는데 당시 김 위원장은 “공장을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현대적인 공장으로 완전히 일신시키자”며 화장품 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북한은 저자극·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 화장품 생산의 대표 공장으로는 평양화장품공장과 신의주화장품공장이 있다. 신의주화장품공장은 1949년 9월에 세운 북한 최대의 화장품 생산공장이다. 치약, 화장비누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는 봄향기라는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평양화장품공장은 북한의 제2대 화장품공장으로 1962년에 준공했다. 비누와 샴푸, 살결물(스킨)과 물크림(로션)을 포함해 총 60여 가지의 화장품을 생산한다. 브랜드로는 ‘은하수’가 유명하다.

이 밖에도 강서화장품공장, 청진화장품공장 등 여러 생산 공장이 있다. 북한의 화장품은 은하수, 봄향기부터 개성 고려인삼 크림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평양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하는 은하수는 평양 제1백화점에서도 큰 인기다. 봄향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아이템으로 피부를 젊고 아름답게 해 주는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남 교수는 “신의주화장품공장은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 중 하나다. 이번에 현지지도차 방문한 것도 북한의 경공업을 대내외 선전을 위해 보여준 것”이라며 “남한·중국 화장품 등과의 시장 경쟁에 맞설 수 있도록 현지지도를 통해 기술력 향상과 생산을 독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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