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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태양광 시설 늘려야”…환경파괴 줄여


서울 건물 옥상에 설치하면 원전 4기 규모 용량 생산
패널에 중금속 검출은 ‘허구’…국내산에는 아예 없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아프리카 참가자들이 태양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태양광 발전시설 확대가 환경 파괴를 가져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지와 임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총 4111ha(41.11k㎡·1243만 5775평)의 산림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림훼손과 그에 따른 토사유실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산림 태양광 시설이 아닌 건물 옥상 등에 설치하는 도시형 태양광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정민 서울에너지공사 수석연구원은 30일 “서울 건물의 옥상 면적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설치 가능한 태양광 설비용량은 4기가와트(GW)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설비용량 4기가와트는 원자력발전소 4기에 해당하는 설비용량이다. 원전 1기의 설비용량이 1기가와트이기 때문이다.

유 수석연구원은 “건물 옥상뿐 아니라 최근에는 건물 벽면과 창문 등에 설치 가능한 태양광 패널들이 있어서 건물을 최대한 활용하면 설비용량 4기가와트의 태양광 시설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뚝섬유원지를 찾은 시민들이 햇볕을 피해 태양광 발전 그늘막 아래를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2022년까지 설치를 목표로 하는 도시형 태양광 설비용량은 1기가와트다. 1기가와트 설비용량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면 1년에 약 118만 5520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의 한 가구당 월 296kWh의 전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약 33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다. 원전 4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면 약 132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셈이다.

지난 9월 주민등록인구 통계에서 서울의 세대 수는 425만4000세대로 서울 전체 가구의 3분의1이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이 하루 3.2시간 정도 가동되는 데 비해 원전은 24시간 가동할 수 있어서 전력 생산량은 8분의1에 불과하지만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는 원전 1기의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최대전력수요(피크 부하)시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발전소 1기를 새로 짓기도 한다”면서 “태양광이 일정량의 전기를 생산해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 발전소 1기를 짓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에 카드뮴, 크롬 등의 중금속이 들어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국내산 태양광 패널에는 중금속이 없고 외국산도 과거에는 중금속이 들어갔지만 더 이상 이런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서울시 서대문구에는 방음벽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아파트의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에너지 자립’ 아파트가 있다”면서 “서울 시내 빈 건물 옥상과 벽면, 주차장 등에 빠짐없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면 원전을 새로 짓지 않아도 되고 서울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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