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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유리천장에 좌절하는 여성 취준생…남녀 임금 차 두배 ‘훌쩍’



6년째 OECD 29개국 중 유리천장 지수 ‘꼴찌’
남녀 성별 임금격차 유일하게 30%초과 ‘불명예’
화장품·항공업계 등 女비율 높아도 男연봉 더 많아

 

(사진=이미지투데이)


성 평등을 자유롭게 주장하는 세상이 왔다. 다양한 기업이 여성 채용 비율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분야에서 여성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을 뿐 더러 임금에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대한민국 유리천장 지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29개국 중 29위로 6년째(2013~2018년) 최하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여성 청년 구직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취업과 임금에서 차별을 받는다며 보이지 않지만 깨뜨릴 수 없는 유리천장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女취준생, 유리천장에 좌절

취업의 문은 누구에게나 뚫기 어렵지만 특히 여성에게 취업의 장벽이 더 높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여성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3%가 ‘여성의 취업장벽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

최유리(28)씨는 “여성 면접자에게만 결혼·출산 계획 같은 업무와 상관없는 질문을 할 때 여성채용 자체에 편견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5년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부산대·부경대·한국해양대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을 조사했더니 남성 졸업자보다 14.8%포인트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남성은 학점이 3.5 이상이면 수도권에 취업할 수 있지만 여성은 학점이 4.0 이상이 주로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가 34.6%로 가장 큰 대한민국 (자료=OECD)


“어렵게 취업하면 뭐해”…남녀 임금 격차 여전

어려운 취업의 관문을 통과해도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라는 또 다른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지난해 말 기준 OECD가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가 34.6%라고 발표했다. 2000년부터 17년 동안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OECD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가 30%를 초과하는 유일한 나라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공개한 자료에서 화장품 업계와 항공사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대한항공의 항공운송직군 남성 직원 평균 임금은 5700만원, 여성 직원은 3200만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남성 직원은 4100만원, 여성 직원 2000만원으로 남성이 약 2배 더 받았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직원 중 68%가 여성이었지만 평균 급여는 남성과 여성 각각 6510만원, 4620만원으로 남성 직원이 1890만원 더 받았다. LG생활건강의 평균연봉은 남성 약 8000만원, 여성 4570만원이었다.

회사원 배우리(27)씨는 “나보다 학점과 스펙이 부족한 남자 동기도 먼저 취업했고 심지어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게 현실”이라며 “남성이 하나의 스펙으로 여겨지는 사회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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