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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유학생 주거난 해결사 ‘향토학사’



낮은 기숙사비에 치안 문제까지 해결, 취업 상담까지 ‘일석삼조’
지역민이면 입사 조건 까다롭지 않아…지자체 학사 건립 잇달아

학사모 던지는 졸업생들(사진=뉴시스)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대학생에게 주거 문제는 언제나 골칫거리다. 조금 더 싸고 좋은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의 경쟁은 해가 갈수록 더 치열해진다.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향토학사’가 인기다. '지역 학숙'으로도 불리는 향토학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숙부터 최근 개관한 곳까지 그 수도 늘면서 주거난에 시달리는 유학생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주고 있다. 지역 학숙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자체들도 잇달아 새 학숙 건립에 나서고 있다.

골칫거리 주거난에 효자 기숙사

이런 지역 학숙을 일컬어 ‘재경 장학관’, ‘재경 기숙사’라고 부른다. 서울 내에 강원학사, 경기도 장학관, 남도학숙을 포함해 각 도·시·군에서 지은 학사가 30개를 넘는다. 학생들은 월 15만~20만원의 비용을 내고 식비와 주거, 치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상·벌점 제도로 사생들이 기숙사 규칙을 지키도록 한다. 또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해 학사생 사이의 친목을 도모하며 학사 출신의 선배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어 교류의 장도 마련한다.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펼친다. 학사생들과 함께 기숙사 근처 환경 정화, 초·중·고 학생 멘토링과 봉사 활동도 진행한다.

지난 6월, 대학생당,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대학생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학숙 입사 까다롭지 않아요”

입사요건도 대부분 까다롭지 않다. 해당 지역 출신이거나 주소지가 몇 년 이상 등록돼 있으면 기숙사 입사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사생 선발은 매 학기나 1년 단위로 선발한다. 휴학이나 졸업, 퇴사에 해당하지 않으면 졸업할 때까지 마음 편히 학사에 거주할 수 있다.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은 대학수학능력 시험 성적이나 고등학교 성적이 기준이며 대학생인 신입 사생은 학점이 선발 기준이다. 기존 사생은 학점과 상·벌점을 합산한다.

주거 걱정을 쉽게 덜어주니 서울로 자녀 유학 보낸 부모님에게 인기가 많다. 대학 기숙사보다 저렴하고 거주 환경도 좋은 편이라 경쟁률이 높은 학숙도 있다.

최근에 문을 연 학숙 중에는 경상남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남명학사(서울)가 있다. 남명학사는 지난 2016년 12월에 착공해 올해 2월 수서역 인근 자곡동에 문을 열었다. 총 4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 2월 졸업한 박은세(22) 씨는 서울 도봉구의 경기도 화성시 장학관에서 1년을 거주했다.

박씨는 “취업관련 교육, 졸업생 간담회 등 사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자취하려면 월세 50만원에 각종 공과금까지 전부 고려해야 하는데 치안은 물론이고 식비까지 포함해 월 20만원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방하영(22) 씨는 서울 관악구의 강원학사에 4년째 거주 중이다.

방 씨는 “강원학사는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제2의 대학”이라며 “학사를 통해 심리적,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 친구들과 함께 거주하니 서로 많이 의지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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