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정치적 쟁점 부담 vs 인권문제로 바라봐야”

(사진=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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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소녀상건립불허논란①]
“설치 후 정치 쟁점화될까 우려…교내 구성원 간 이견도 많아”
“정치적 해석이 더 문제…위안부 문제 인권 차원서 바라봐야”
“건추위 모금액 사용내용 분명히 밝혀라”…‘學·學갈등’ 조짐도

대학 내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건립 불허로 좌초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국민대 본부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만든 평화의 소녀상을 학교 내에 설립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학교본부는 지난 9월에 이어 또다시 소녀상 건립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2일 국민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은 국민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본부가 소녀상을 정치적 조형물이라고 헐뜯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세움은 지난 4월 모금을 시작해 약 1800만원을 모아 학생들이 직접 소녀상을 제작했다. 학교와 건립추진위원회 간의 갈들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금액 사용내용을 밝히라며 학생들이 건추위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학학갈등(학생 간 갈등)’ 조짐마저 나오고 있다. ‘학교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복잡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국민대 소녀상 건립을 알아봤다.

국민대 재학생이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스냅타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정치적 문제 운운하는 학교 이해할 수 없어”

소녀상 건립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학교 측이 내세운 정치적 쟁점화 우려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재학생 정모(25)씨는 “학교가 정치적 이유 때문에 소녀상 건립을 반대한다고 들었다”며 “소녀상은 정치적인 문제라기보다 인권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소녀상 문제를 자꾸만 정치적으로 몰고 가려 하는데 소녀상 건립을 통해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박모(21)씨도 “학교가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을 학생들이 대신 나서서 하고 있는데 지지는 못할망정 여기저기 눈치 보면서 설립을 방해한다”며 “학교가 위안부 문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태준(27·정치외교학과 4학년) 세움 대표는 “국민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해 독립 국가 건설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건학이념으로 세워졌는데도 소녀상 건립을 막고 있다”며 “교육계가 나무 한 그루만 한 작은 소녀상 하나를 두고 설치 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교육계가 나서지 않아 학생들이 직접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칭찬은 고사하고 부정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소녀상 건립을 위해 믿고 모금해준 학우들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달 중 예정대로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 자체가 문제 될 수 있어”

학교 측은 소녀상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설치가 가져올 정치적 후폭풍이 우려스럽다는 태도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소녀상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며 “소녀상 설치가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어 건립을 불허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교내 구성원 사이에서도 여러 이견이 나오고 있다”며 “찬성하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있어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내에 소녀상을 설치하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소녀상 설치가 어떤 부분에서 정치적 이슈와 관련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학교 본부는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공식적인 견해를 밝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현재까지 공식 문서 공개를 피하고 있다.

(사진=국민대 대신전해드립니다 캡쳐)

“모금액 사용처 구체적으로 밝혀야…학교와 원만한 협의 우선”

일부 학생들은 모금 활동 과정이나 사용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대 커뮤니티 중 하나인 ‘국민대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1800여만원의 모금액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는 요구의 글이 올라온다.

이와 함께 학교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모금활동을 했고 일방적으로 설립을 요구한 측면도 있어 학교 측과 원만한 협의를 먼저 해야한다는 것이다.

재학생 김모(21)씨는 “세움이 학교의 동의 없이 모금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녀상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건립 활동을 학생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재학생 최모(23)씨도 “취지는 상당히 좋지만 학교와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교 커뮤니티에 세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의혹들이 많아 이를 먼저 해명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대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학교도 규율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모금내용을 밝혀달라’는 등 세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게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비영리 법인으로서 원칙상 소녀상 건립을 완수한 후 회계감사를 통해 모금액 사용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며 “기부금품법상 모금액이 1억원 이하면 회계감사를 생략할 수 있지만 투명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회계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통장명세를 공개할 수 없어 알고 싶은 기부자가 직접 방문해 회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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