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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죽음’ 사우디·터키 공방…수니파 내 패권 전쟁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3월 인터뷰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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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국가인 터키·사우디…이슬람 세계 주도권 경쟁 치열 
터키, 사우디 압박…아랍권 지지 얻어 내고 경제 지원도 받고

카슈끄지가 피살됐다고 사우디 측이 발표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이날 사우디 국기가 게양된 모습.(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터키 검찰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목 졸려 살해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사우디 암살조가 미리 짜놓은 각본에 따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며 용의자들을 터키로 송환하라고 사우디에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논란의 원인으로 터키와 사우디의 불편을 관계를 꼽았다. 터키와 사우디는 수니파 이슬람 세계에서 주도권을 두고 다투는 중이다.

터키서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사진=연합뉴스)

계파 갈등이 원인

현재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다. 같은 종파이긴 하나 아랍사회의 금기인 이스라엘과 가까워지며 세력을 확장하는 사우디를 경계할 필요가 있고 경제적으로 사정이 안 좋은 터키는 이번 카슈끄지 사건으로 사우디를 압박해 아랍과 사우디로부터 지원을 받을 ‘꽃놀이패’를 쥔 것이다.

카슈끄지 관련 정보를 터키로부터 빼내야 하는 사우디를 대상으로 재정적 지원 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는 “현재 카슈끄지 사건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터키와 사우디의 갈등은 수니파 내의 패권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 교수는 “중동은 종교 이면에 정치·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실체이고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종파이지만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와 사우디의 관계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IS 기원은 ‘수니파’ 

이슬람 종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는 아들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슬람교는 그의 후계자로 무함마드의 친구인 아부 바크르를 첫 ‘칼리프’(제정통치자)로 삼았다.

바크르가 죽으면서 두 번째 칼리프로 우마르, 우마르 이후 오스만이 세 번째 칼리프로 선출됐다. 오스만이 암살당하자 무함마드의 사촌 동생이자 사위로서 20년간 칼리프에 오르지 못한 알리가 오스만의 뒤를 이어 4번째 칼리프로 추대됐다.

문제는 오스만의 6촌 동생인 우마이야 가문의 무아위야가 20년간 칼리프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알리를 두고 오스만 암살세력의 배후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알리와 무아위야는 협상을 통해 화해했지만 알리의 강성 추종자가 알리를 암살했고 우마이야 왕조가 시작됐다. 우마이야 가문은 알리 일가를 괴멸했고 이에 시아파는 칼리프의 정통성은 무함마드의 혈통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분파했다.

이슬람교의 주류는 수니파다. 전 세계 무슬림의 85%가 수니파다. 약 15%에 달하는 시아파는 이란의 이란혁명 등의 중심에 시아파가 있어 시아파가 강경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막상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IS는 수니파에서 비롯됐다.

유 교수는 “시아파는 교리를 신자들의 요구에 따라 현실적으로 변화했지만 수니파는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교리를 바꾼 적이 없다”며 “교조주의를 내세우는 수니파는 흔히 말하는 괴물로 취급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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