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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교 테이블에 오른 음식은?



[장휘의 북한엿보기]
南문배주·두견주…北평양주 테이블 올라
평양냉면 최고 화제…‘냉면 신드롬’ 일으켜
北칠보산 송이버섯, ‘방사능 버섯’ 논란 일어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고 있다. 테이블에 문배주와 두견주가 놓여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교류가 활발한 요즘 회담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키워드가 있다. 바로 ‘음식’이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여러 차례 남북 교류에서 음식들은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빠질 수 없는 잇템 ‘술’

이야기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단연 술이 빠질 수 없다. 문배주는 이번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만찬주다.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도 빠지지 않았다.

문배주는 현재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본래는 북한 평양 인근에서 마시던 향토주였다. 한국 전쟁 발발 이후 대한민국에 양조장이 생기면서 남한에서 제조되기 시작했다. 문배주는 술에서 문배 향기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견주도 함께 올랐다. 충남 당진 면천 두견주도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다. 면천두견주는 100일 간의 발효와 숙성기간을 유지하기 때문에 고운 빛깔과 달콤한 향이 일품이라고 한다. 정상회담 이후 두견주 주문량이 대폭 늘었다고도 알려졌다.

지난 9월 평양에서 진행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평양주가 테이블에 올랐다. 두 정상은 오찬에서 평양주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평양주는 잡냄새가 나지 않고 깨끗한 맛이 특징이다. 평양에 있는 대동강식료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 4월 청와대는 제1차 남북정상회담 B컷에 회담장에서 제공된 평양 옥류관 냉면사진을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냉면 신드롬' 일으킨 北 대표 ‘평양냉면’

평양냉면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대표 음식이라는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이뤄진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각각 옥류관 냉면을 준비했다.

제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열린 ‘봄이 온다’ 공연을 위해 방북한 남한 예술단 가수들도 옥류관을 찾았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곳에서 식사했다. 이렇게 옥류관 냉면은 방북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 9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래퍼 지코도 평양냉면 시식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맛이 어떠냐는 질문에 “늘 먹어왔던 평양냉면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전혀 다르더라. 살짝 매콤하면서도 맛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맛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은 남쪽에서 ‘냉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방사능 송이 논란…칠보산 송이버섯

김 위원장이 선물한 칠보산 송이는 방사능 송이 논란을 면치 못했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측이 선물한 송이버섯이 방사능 검사 등을 거치지 않고 배포됐다는 의견에 청와대는 보도자료까지 내며 반박했다. 청와대는 검사 결과, 송이버섯의 방사능 수치 0.034μsv로서 자연 상태의 일반적 수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이 2t을 선물했다. 이 송이버섯은 상봉에 참가하지 못한 이산가족 4000명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북한은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 이후 자연산 송이를 남측에 여러 차례 보낸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송이 3t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칠보산 송이버섯 4t을 보냈다.

이 송이는 시가로 약 150만달러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한의 강원도 송이가 1등품 가격이 kg 당 76만원, 미화로 700달러에 낙찰되는 점을 고려하면 북에서 재배되는 칠보산 송이도 1등품은 그만한 수준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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