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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성원 되기 위해 준비하죠”



[北 청소년 대안교육시설 여명학교①]
서울시 유일 교육청 학력 인가 대안 학교
8개형 기숙사 제공…학업 외 진로교육도
높은 학구열…대학 진학률·취업률도 높아



어느새 국내 북한 이탈 주민 대안교육시설이 인가·미인가 학교를 포함해 모두 9개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대안학교는 이들이 학위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고 있다.

서울시 중구 명동의 ‘여명학교’. 이곳은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육시설 중 하나다. 여명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일반적인 학업 외에 진로 교육, 다양한 취미 활동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써 주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중구 명동의 여명학교 전경(사진=스냅타임)


서울시 유일 교육청 학력 인가

여명학교는 서울시에 있는 대안학교 중 유일하게 교육청 학력 인가를 받은 곳이다. 27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3월말까지 집계된 탈북 청소년은 총 3102명으로 그 중 약 82%인 2538명이 일반 초·중·고에 재학하고 있고 564명은 대안 교육 시설에 재학하고 있다.

탈북민 교육시설은 크게 대안교육시설과 방과 후 공부방으로 나뉜다. 대안교육시설에는 정규학교 과정을 다닐 수 없거나 중도 이탈한 탈북청소년과 북한 이탈 주민 자녀가 입학한다.

국내 인가 대안학교는 한겨레 중·고등학교, 여명학교, 하늘꿈학교, 드림학교 네 곳과 미인가 학교인 다음학교, 반석학교, 우리들학교, 한꿈학교, 해솔직업사관학교 다섯 곳이 있다. 모두 탈북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대학 진학 혹은 취업을 위한 교육 시설들이다.

여명학교의 교육목표는 자기 주도 학습이다. 북한 이탈 청소년들에게 선택과 결정, 책임에서 주도성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학생 구성원은 모두 북한에서 태어나거나 부모가 북한사람인 학생들이다.

일반 학교에 가면 이질감을 느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은 남한에 오는 과정에서 상처가 많아 신체적, 정신적. 이런 것을 고려해 학생 상담 프로그램, 병원프로그램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회복을 돕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식사를 모두 학교에서 제공한다. 또 8개 가정형 기숙사가 있어 학생 보호에도 신경 쓴다.

여명학교 복도에 걸려 있는 생활 3원칙(사진=스냅타임)


맞춤형 눈높이 교육…멘토링 수업 ‘특징’

학생들의 학업 배경도 다양해 수준별로 나눠 눈높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과 후 보충학습은 물론 멘토링 수업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하루에 20분씩 독서하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편성했다.

복잡한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동아리 수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댄스, 컴퓨터, 피부미용, 뮤지컬부터 1인 1악기를 필수로 바이올린, 첼로, 드럼 수업 등을 제공한다. 모두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한다.

진로직업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남한의 다양한 직업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일주일에 두시간 의무로 진로직업 수업을 하고 있다. 자신의 적성을 알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하고 직업과 진로 매칭 교육을 한다.

강한 교육열,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도 높아

이러한 여명학교의 체계적인 지도와 학생들의 높은 학구열로 최근 4년간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 또한 높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최근 4년 사이 졸업생 240명 가운데 9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인문계열, 예체능계열, 의약계열 등 분포도 다양하다.

여명학교 졸업 이후 학생들은 대학(원) 진학, 시간제 근무자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다. 취업은 전문직, 영업·판매직, 사무직 등 다양한 곳에 진출한다. 취업자는 70여 명에 달한다.

졸업하고서도 학생과 쉽게 연을 끊지 않는다. 여명학교는 매년 한번 씩 학교를 떠난 졸업생들에게 연락하기도 하고 홈커밍 데이 같은 동문회도 진행하고 있다.

여명학교 관계자는 “학생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학생들이 개인의 내면적 문제를 해결하고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며 “무엇보다 남한 사회에서의 삶을 책임감 있게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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