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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철도 상황 ‘열악’…최고 속도 45km



[장휘의 북한엿보기]
2007년 이후 철도 공동조사 첫 진행
北 철도, 속도 느리고 운행도 불규칙
90년대 경제난 후 개발 투자 어려워
낡은 선로 등으로 잦은 탈선사고 발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을 태운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총 18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북측 철도조사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며 분단 이후 동해선에서 우리 측 열차가 최초로 달리게 됐다.

남북 철도 공동 조사단이 꾸려진 것은 북한의 철도 상황이 꽤 열악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제1차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철도가 불비(不備)해서 민망하다”는 발언을 하며 북한의 열차 사정에 대해 실토하기도 했다. 북한에는 어떤 종류의 열차가 운행하고 있고 열악한 사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지난 6월 진행된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 북측 수석대표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 철도공동조사단에는 북한의 철도성 관계자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연합뉴스)


18일간 2600km…동해선은 최초 조사

통일부는 북측 조사단과 함께 30일부터 18일간 경의선과 동해선 구간 2600km를 이동하며 조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의선 조사를 위해 개성~신의주 구간은 30일부터 6일간, 동해선은 금강산과 두만강 구간을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다.

조사 열차는 경의선 조사를 위해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에 도착한 후 평양으로 다시 내려온다. 이후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경의선은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지난 2007년 12월 현지 조사를 한 적이 있어 10년간의 북한 철도 변화 상황을 확인할 기회다. 무엇보다 분단 이후 동해선 구간은 우리 측 철도 차량이 처음으로 운행한다.

현지 조사단에는 박상돈 통일부 과장, 임종일 국토교통부 과장 등 관계부처 담당자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측은 철도성 관계자 등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한다.

北, 김정은 전용 특별열차 있어

남한 열차 종류에는 KTX(한국고속철도), SRT(수서고속철도),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이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선로를 달리는 열차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화물과 여객열차를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따로 있다.

지난 3월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했다.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타던 열차와는 달라 김일성 주석(김정은의 할아버지)과 아버지 김정일처럼 최고지도자의 상징 중 하나를 따라가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교통축은 지하자원 개발과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서해안 축, 동서횡단 축, 동해안 축 세 가지로 나눴다. 여기에서 속한 철도 구간은 총 18개로 H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북한 철도는 화물수송이 90%, 여객수송은 60% 비율로 운행된다. 북한 철도의 총연장은 2014년 기준 5302km이며 전철화 비율은 79.3%로 알려졌다. 전철화 비율이 높은 이유는 산악지형이 많은 북한에서 디젤차보다 전기차의 마력 수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북한이 경제난을 겪으며 철도 등 시설 개발에 투자가 어려워졌다. 그 결과 선로와 열차 낙후가 심해 탈선사고의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전문가들은 철도는 노선이 낡고 전력 공급도 수월하지 않아 운행이 규칙적이지 않고 속도 역시 20~45km로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탈선사고도 잦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3일 북한 양강도의 혜산과 삼지연 구간의 철도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해 중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삼지연 관광특구 개발 공사에 동원됐던 돌격대원들로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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