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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곧 놀이’…“긍정의 힘이 성공을 이끌죠”



[인터뷰]11년 차 푸드스타일리스트 문미선 미도리 대표
대학 4학년 역사학도, 우연히 본 TV프로그램 인생 바꿔
“후진 양성하고파…미도리 거리를 만드는 게 인생 목표”

푸드스타일리스트 문미선(34) 대표가 스냅타임과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스냅타임)


‘모어 댄 저스트 그레이트 댄싱’의 창업자 미스티 론은 우리의 DNA 속에 누구나 소명이 들어 있다고 했다. 소명이란 개인적 삶의 목적을 실현하면서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다.

또 긍정의 힘이란 바로 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명의 DNA를 끄집어내는 지렛대다. 그 첫걸음이 바로 자신을 향해 긍정의 마법을 거는 일이다. ‘일은 곧 놀이’라며 긍정의 마인드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요식업계에 입지를 굳힌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있다.

올해로 미도리파티를 운영한 지 11년째인 문미선(34) 대표는 최근 ‘풍납동미도리’라는 카페를 열면서 오랜 염원 중 하나인 미도리 거리를 조성해가고 있다.

(사진=미도리파티 블로그)


“긍정의 마인드는 성공을 이끄는 힘”

미도리파티는 사실 그의 애칭에서 따왔다. 대학 시절 친구들이 ‘미선이’를 ‘미도리’로 부르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가게를 열었을 때 가게 이름을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미도리’다.

그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길에 뛰어든 것은 11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고 나서부터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만 남겨둔 만학의 역사학도였던 그는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후 그 즉시 요리학원에 등록했다.

“학창시절 요리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로 꿈을 접어야만 했죠. 결국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역사학과에 진학했고 마지막 학기를 앞둔 어느 날 우연히 본 다큐프로그램은 제 인생을 바꿔놓은 계기가 됩니다. 음식을 연출하던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고 색다른 직업에 꽂혀 과감히 진로의 방향을 틀게 됐죠.”

한번 마음을 먹고 시작하자 전공 수업은 물론 시험도 리포트로 대체하며 요리에 매달렸다. 대학 졸업보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 넘치는 열정에 반해 현실은 각박하기 그지없었다. 학원에 다니다 보면 실기실습을 위해 스텝 활동을 한다. 많게는 70만원을 받거나 아예 무급으로 일해 생활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때 당시 현실의 벽에 부딪혔지만 문 대표는 긍정의 힘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으로 힘든 시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일은 곧 놀이라는 생각을 하며 요리에 매달렸어요. 사실 첫 시작이 너무 힘들었죠. 체력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요리를 일이라 생각하는 순간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할 것 같았어요. 긍정적인 생각은 일에 대한 의무감을 가져다준다고 봐요. 무엇보다 음식을 하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졌고 좋아하는 일인 만큼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죠.”

(사진=문미선 푸드스타일리스트)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문 대표는 푸드스타일리스트에 대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고 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하다 보면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어서다. 요리는 기본이거니와 공간 연출, 고객 응대, 레시피 연구 등 수많은 능력을 요한다.

문 대표 역시 푸드스타일리스트의 화려한 면에 반해 들어왔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일에 대한 간절함과 치밀한 노력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꼈죠.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느낀 후로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됐고 혼자 튀기보다는 조화롭게 이끌어 가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됐어요.”

그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주로 한산한 새벽에 활동한다. 꽃, 음식, 소품 등 분야별 시장에 출석도장을 찍은 후 해가 뜨면 일정을 진행한다.

7년 전 문 대표는 지하실 한구석에서 언니의 네일아트와 자신의 요리 작업실을 만들어 미도리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던 그는 5년 전 같은 곳을 바라보고 활동하는 사람들과 ‘미도리 날개’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문 대표를 포함해 총 5명의 구성원이 속해있으며 푸드스타일리스트, 카페, 케이터링 등 각자만의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케이터링(파티나 음식서비스를 위해 식료, 테이블, 의자, 기물 등을 특정 장소로 출장서비스 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오케스트라에서 모두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하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듯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행사 기업 내 특성이나 행사의 의도 등을 존중하니 공간 내 색감과 연출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사진=미도리파티 블로그)


후진양성과 미도리 거리 조성이 목표

현재 문 대표는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청년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미도리 거리를 만들어 여러 사람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다.

“작은 성공들이 축적되고 큰 덩어리가 돼 시너지를 발휘하면 우리는 어느덧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큰 소망에 성큼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요. 마치 나비의 보잘것없는 날갯짓이 강력한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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