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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인싸’ 위해 돈 내고 콘텐츠 본다

소비력 떨어져도 친구 등 어울리기 위해 과감히 지갑 열어
‘소확행·욜로 문화' 확산이 한몫…현재 삶에 무게중심 더 둬

서울 광화문역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통해 축구 경기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학생 배모(24)씨는 월 8900원을 주고 넷플릭스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 지하철에서는 월 7900원을 내고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다. 점심을 컵밥이나 컵라면으로 때우는 한이 있어도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한다. 한 달에 통신비만 8만원을 훌쩍 넘지만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씨처럼 유로로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20대가 늘고 있다. 취업준비와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쁜 시기이지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인싸(조직이나 또래 집단에 잘 어울리고 유행에서 앞서 간다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가리지않고 돈을 내서라도 콘텐츠를 찾아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 과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문화 확산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대학생 4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과를 마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유료 콘텐츠 이용하는 대학생 비중이 69%에 달했다.

대학생 10명 중 7명가량이 이 시간대에 돈을 내고 콘텐츠를 이용한 셈이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새벽 시간에 유료 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율은 20%,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는 4%,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는 7%였다.

(자료=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요즘 20대들이 시간이 없다 보니 시간대를 선택한다기보다 어쩔 수 없이 밤늦게라도 미디어 콘텐츠를 보기 위해 주머니를 여는 것”이라며 “또래의 준거집단과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는 데 필요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대들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심야 시간에 웹툰을 구매해 보다가 잠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털사이트의 웹툰이 주로 오후 11시부터 자정 즈음 업데이트 되는데 다음 화를 기다린 마니아들이 한 주를 기다려 무료로 보기보다 바로 구매하는 등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은 “지금 20대들은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는 돈을 아낌없이 쓰는 성향이 강하다”며 “돈을 아껴서 저축하는 것보다 현재 일상을 불편하지 않게 즐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라고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금전적 여유가 별로 없는 20대들은 상대적으로 큰돈이 들지 않는 미디어 콘텐츠 구매를 통해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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