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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삼한사미’…“대륙성 고기압에 달렸다”

대륙성 고기압 확장·수축 따라 미세먼지 농도 달라져

미세먼지와 안개로 뿌연 서울 종로 일대(사진=연합뉴스)


겨울철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 미세먼지가 해소되고 날씨가 포근해지면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이른바 ‘삼한사미’(三寒四微) 현상.

삼한사미 현상은 우리나라 기후 특성인 ‘삼한사온(三寒四溫)’에 빗댄 말로 겨울철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심해진다는 신조어다. 삼한사미 현상은 대륙성 고기압에 좌지우지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지난 25일 “국외 미세먼지 유입 탓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대기 확산이 원활해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한 남서풍이 불면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대기정체까지 겹쳐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이었는데 이 정체된 미세먼지를 없앤 것이 대륙성 고기압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쪽의 찬 바람을 우리나라로 공급하면서 미세먼지를 해소하고 북쪽의 깨끗한 공기를 불어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겨울에는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권 아래 놓인다. 지난 여름 태풍 하나 오지 못하게 우리나라를 북태평양 고기압이 열돔(Heat Dome)에 가뒀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대기에서 솥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고기압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지만 지난여름에는 유난히 북태평양 고기압 수축 없이 세력을 유지하는 바람에 태풍 하나 오지 못했다.

겨울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 북서쪽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 유입시켜 기온을 떨어뜨려 강추위를 오게 하고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를 없앤다.

다만 확장과 축소를 반복하는 대륙성 고기압의 특성 때문에 세력이 수축할 때에는 북서풍의 강한 바람이 불지 않고 서쪽에서 약한 바람이 불어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윤 예보관은 “지난 26일 오후부터 세력을 확장한 대륙성 고기압은 30일을 지나 약간 수축해 강추위도 살짝 누그러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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