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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NS에 만연한 ‘원나잇 스탠드’


[2018년청춘연애보고서②]
영화·음악 등 확산 불 지펴…대학가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판도 있어
자기 합리화 경향 더 커져…SNS에선 노골적 성관계 요구 글 쏟아져


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원나잇 스탠드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를 주제로 하는 영화나 음악도 이제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한다. 미디어의 확산 탓에 원나잇 스탠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미디어 주제가 돼 버린 ‘원나잇 스탠드’





영화 ‘극적인 하룻밤’은 각자 전 애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남녀 둘이 실연으로 정신적 고통을 나누다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둘은 커피 쿠폰 10개를 채울 때까지 아홉 번을 더 만나자는 제안을 한다. 영화는 하룻밤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감정선을 묘사한다.





최근 발매된 딘(DEAN)의 신곡 ‘하루살이’도 같은 주제다. 딘은 이 곡에서 낯선 이와 충동적인 하룻밤을 반복하며 느끼는 후회감과 그런데도 계속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나잇 스탠드가 매체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노래 가사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학생 커뮤니티앱 게시판. 게시물에는 음담패설이 가득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대학가 커뮤니티에도 만연





대학가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도 원나잇 스탠드 관련 게시판이 따로 있을 정도다. 해당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10개 이상의 글이 올라온다. 게시물은 대체로 음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게시판에서 글을 올리고 나이와 성별 정도를 밝히면 “술을 사겠다”, “만나자”며 댓글이 달린다. 본인의 외모와 키를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공개적으로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사진을 게시한다. 이런 게시물은 검색창에 해시태그만 입력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체 부위 등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하룻밤 보낼 사람 찾는다”는 글이 쏟아진다.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인스타그램 메시지)기능으로 사진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메시지로는 더 외설적인 대화가 오간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사진과 함께 관련 글이 쉽게 검색된다. (사진=스냅타임)




매체 통해 확산…자기 합리화 성향도 보여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층의 성향은 속박당하는 것을 싫어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크다”며 “심각하게 연애를 해서 상처를 받기 보다는 가볍게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런 상황에서 성적인 욕구를 부담 없이 해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가볍게 성을 생각하면서 서로가 자유로움을 가진다. 비슷한 맥락에서 성매매 같은 것도 문제가 되는 이유”라며 “그러다 서로 의견이 통하면 원나잇 스탠드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디어나 SNS) 매체를 통해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초기에는 행동과 생각이 달라 인지부조화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점점 아무렇지 않다는 그런 자신만의 합리화를 시켜나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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