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밀레니얼 세대 독서…“신뢰를 좇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신뢰할 수 있는 정보’
수준 높은 문화적 소비 추구 형태로 나타나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서점에서 일반인이 '섬'이라는 제목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상헌 네이버 경영고문,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소설가 장강명, 소설가 백영옥’

사회 저명인사인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인기 독서 클럽을 이끄는 멘토다.

최근 독서 트렌드를 살펴보면 신뢰를 주는 유명인을 좇는 경향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적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2일 이육헌 트레바리 마케팅 담당자는 “김상헌 네이버 경영고문,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 멘토들이 이끄는 독서 클럽은 10만원을 더 내야 하지만 일반 클럽보다 훨씬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회원제 독서클럽 ‘트레바리’는 지난 8월 기준 누적 회원 1만3000여명, 오는 1~4월 시즌에는 최소 4000여명의 유료 독서토론 회원을 확보했다. 4개월에 19만~29만원을 내야 하지만 매 시즌 독서클럽은 마감하고 있다.

월정액 전자책 대여 애플리케이션인 ‘밀리의 서재’의 누적 회원 가입 건수는 26만건이 넘었다. 밀리의 서재는 장강명, 백영옥 등 유명 소설가의 서재를 보고 책을 따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특정 책에 대해 쓴 다른 사람의 포스트를 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읽은 책의 목록이 드러나는 서재를 보고 책을 선택해 읽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 측에서 검색에 기반을 둬 회원들이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거나 회원들이 많이 읽는 책을 개인의 서재에 비치해 주기도 한다.

독서트랜드가 유명인을 좇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유명인을 따라 하고 싶은 심리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의 획득이라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권하거나 찾아보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발표한 ‘2019년을 주도할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키워드 5개’ 중 하나로 ‘팔로인’(Follow(따르다)+人(사람)) 꼽았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으로 정보가 넘쳐나 ‘정보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가 아니라 ‘정보를 어떻게 판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주는 정보를 찾기 시작하고 따라 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수준 높은 문화적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경제적으로나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문화적 취향을 적극적으로 찾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연결됐다고 느껴보고 싶어하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