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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Capture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삼다 작가 (사진=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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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바꿈하는 문화공간②]전시공간 ‘낯선’서 첫 개인展 연 김삼다 작가
‘에브리타임·소셜미디어·트위터’ 등 20代 커뮤니티 소재 삼아 재구성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삼다 작가 (사진=스냅타임)

“오타쿠 문화부터 조울증 현상까지 제 얘기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20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작품 속에 투영하려고 했죠. 2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재를 얻은 만큼 새로운 전시공간 ‘낯선’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게 관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예술가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고 그것들을 예술 작품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들의 기억 일부가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그 소재가 주관적 시각을 통해 재구성하면서 가치가 높아진다.

전시공간 ‘낯선’의 두 번째 전시 작가이자 첫 개인전 <Capture>를 연 김삼다(경희대 미술학부 회화전공 4학년·24)작가를 만나 새로운 전시공간에 대한 평가와 20대 예술가의작품 활동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오메데토(オメデトウ) Happy Death Day’ 작품 (사진=스냅타임)

“작가는 역시 대중과의 소통이 힘이죠”

전시공간 ‘낯선’에서 이달 29일까지 전시회를 여는 김 작가는 작가로서 대중과의 ‘소통’이 예술가와 작가를 움직이고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김 작가는 “작가나 예술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역시나 대중의 반응”이라며 “전시 첫날부터 전시공간을 가득 채울 만큼 사람이 오가거나 관객이 먼저 관심을 두고 연락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전시에 대해 피드백을 전달하는 것 만큼 반가운 게 없다”고 말했다.

첫 전시회지만 김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객의 호응도도 긍정적이다. 20대만이 체득할 수 있는 문화나 감각을 엿볼 수 있는데다 그가 활용하는 소재가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트위터, 소셜미디어 등을 소재로 활용하고 있어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소셜미디어에 굉장히 노출돼 있다”며 “작품들은 지금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 전시공간 ‘낯선’을 선택한 것은 우선 이곳을 운영하는 이지산 대표 때문이다. 김 작가는 “운영자인 이 대표가 대학선배”라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당시 이 대표가 준비 다 되면 전시해보자 권해서 이곳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낯선은 경희대와 외대, 동덕여대 등 대학과 인접한 곳인데다 인근 주민도 새 문화공간과 작품 전시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대학가라는 특징도 있는데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이를 즐기면서 받아들이려는 관객들의 문화적 소양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Cosmic eye’를 게임으로 표현한 작품 (사진=스냅타임)

‘오타쿠가 오타쿠 작품을’

김 작가는 컴퓨터 덕후인 아버지 덕분에 5살이 되기 전 컴퓨터를 접했다. 또래보다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이 탁월했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포토샵을 ‘상급’ 실력으로 다뤘다.

이러한 관심은 미술과 미디어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레 이어졌고 대학 진학 후 본인이 탐닉하던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을 소재로 새로운 예술 작품을 선보이기로 마음먹었다.

김 작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오늘부터 마왕’이나 게임 등을 탐닉하던 오타쿠였다”며 “한 가지에 빠져 있던 것이 작품에 투영돼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오메데토(オメデトウ·축하해) Happy Death Day’는 트위터 상에서 사퇴·자퇴했을 때 리트윗하며 축하해 주는 문화에서 따왔다.

이를 빗대어 ‘죽음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만든 작품으로 ‘Happy Death Day’라는 말 또한 자주 보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는 “생일을 축하하면 할수록 죽음으로 다가간다는 생각에서 지은 제목”이라고 했다.

김 작가는 차기작으로 ‘오타쿠 문화’에 대해 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작가는 “케이팝 문화와 같은 대중문화가 오타쿠 문화와 섞이면서 더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이 연결고리가 형성됐는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조증’이라는 감정이 뇌에서 오는지, 심장에서 오는지에 대한 고뇌를 표현한 ‘껍질’ 작품 (사진=스냅타임)

 

“조울증을 작품으로 치유했어요”

김 작가가 가장 애정을 두는 작품이 ‘코스믹 아이’다. 이 작품은 김 작가가 앓고 있는 ‘조울증 제1형’ 때문에 생기는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대중에게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스며들어 있다.

김 작가는 “들뜨는 기분이 생길 때 내가 정말 기쁜 것인지 아닌지 고민하게 되고 이런 감정을 계속 부정했다”며 “그때마다 눈이라는 창구를 만들어 배출하는 작업을 통해 치유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것에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더 접근성이 좋고 설득력 강한 매체를 찾다가 코스믹 아이를 게임의 형태로 만들었다. 또 뇌와 심장을 오브제(객체)로 사용해 ‘감정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표현하는 작품도 제작했다.

그는 “작업하면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조울증환자나 해리 장애가 심한 환자 커뮤니티가 없는데 모일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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