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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47% 원나잇 해봤다”


[2018년청춘연애보고서①]
술집·클럽 등 즉석만남  57% 소개팅 17%
“애인 없고 성인으로 즐길 수 있어서 선택”
취업·경제적 문제 등으로 깊은 관계 꺼려
단기적 관계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 더 커


(사진=이미지 투데이)

혼자서라도 한 달에 한 번 클럽에 가야 직성이 풀리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친구들에게 ‘재밌는 썰(?)’ 하나를 풀었다. 지난달 클럽에서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즐겼다는 것이다. 당황하는 친구들 표정에 “뭐 어떠냐”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김씨는 “처음엔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행복하자고 사는 삶인데 굳이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어차피 다시는 안 볼 사이”라고 말했다.


30일 결혼정보회사 바로연 에서 ‘미혼남녀의 요즘 연애 경향’을 조사한 결과 2113명 중 47.1%가 ‘원나잇’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6.1%가 이후 한 번 이상 더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란 하룻밤을 즐기는 것으로 일회성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개방적으로 변하는 성 인식에 인터넷을 통한 일회성 접촉까지 쉬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술집 클럽 즉석만남 56.7%달해


원나잇을 경험하는 청춘들은 술집이나 클럽 등에서 주로 즉석만남을 하고 있었다. 한 매체에서 2030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생각과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원나잇 상대를 만난 곳으로는 ‘술집, 클럽 등 즉석만남’이 56.7%였다.그다음으로 미팅이나 소개팅(16.7%), 채팅 앱이나 온라인 커뮤니티(10%)가 뒤를 이었다.


원나잇을 왜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애인이 없고 성인으로서 즐길 수 있으므로’가 58.9%로 1위를 차지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 연애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취업, 직장생활, 경제적 문제 등의 문제로 본인 자신도 여유롭지 않아 깊은 관계를 꺼린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어플이나 핸드폰으로도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끼리 손쉽게 네트워킹을 만들 수 있다”며 “감정적 상처를 받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깊은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코아북에서 미혼남녀 1759명을 대상으로 ‘소개팅 어플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개팅어플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남녀 모두 ‘다양한 이성을 고를 기회’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진= 이미지 투데이)

단기적 관계의 부작용 커


사랑도 단발성으로 소비하는 관계는 더한 외로움을 불러와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상문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원나잇을 하는 것을 두고 윤리적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결국 사람과 이성에 대한 심리적 갈증으로 단기적 관계에 몰입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가 사라지고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관계로 대체한다는 것은 기댈 수 있는 사회적 지지층이 약해져 결국 더 외로운 사회와 개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곽 교수도 “따뜻한 인간관계를 상실한 상태에서 얄팍한 관계가 계속된다면 진정한 관계에 대한 목마름이 더 깊어진다”며 “지금 당장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수월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후회하고 허전함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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