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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도 디지털 디바이드 있어요”



세대 간 정보격차에서 세대 내 격차로
경제력·지역별 차이 등으로 격차 발생
정보격차 더 벌어지면 불평등 요소로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학생 윤모(24)씨는 친구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지갑에서 보안카드를 꺼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고 친구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5분이 넘도록 돈을 보내지 못하는 윤씨에게 친구는 모바일 지문인식만으로 단 몇 초안에 송금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얼마 전 카페에서 주문하다 곤혹스러웠다.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를 하려는 순간 지갑을 두고 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주문을 취소하려는 찰나 그의 친구가 자신이 대신 사겠다며 점원에게 스마트폰을 건넸다.

급속한 디지털 기술 발달…2030내 ‘정보 격차’ 발생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핀테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디지털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무선통신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공인인증서와 모바일 인증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스마트폰 생체정보 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디지털정보접근과 정보역량, 정보활용을 종합한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조사한 결과 20대가 일반 국민(100%)과 비교해 127.8%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급속한 기술의 발전 속에 ‘얼리 어답터’ 인 2030세대 내에서도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용자의 정보 습득량이 기술 혁신에 따른 사회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디지털 디바이드는 과거 세대 간 발생했던 정보격차에서 같은 세대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김두연 건양대 융합IT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적응 능력은 뛰어나지만 기기 접근 기회가 적어 정보격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2017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경제력·지역별 차이 등으로 발생

회사원 김모(26)씨는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삼성페이를 써본 적이 없다”며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고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23)씨는 “결제와 송금 모두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간편결제서비스를 들어보긴 했지만 카드결제와 은행 송금 서비스에 익숙해 굳이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SKT의 간편결제서비스인 T페이 관계자는 “가입과 이용 자체가 간편해 젊은 층의 사용 문의는 거의 없다”고 했다. 간편결제서비스 기능을 알고 있다면 사용법이 어려워 이용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필요성을 못 느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젊은 층이 있지만 이를 사용할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도시화 정도의 차이 등에 따라 정보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두연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디바이스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이를 사용할 경제적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격차가 나타난다”며 “수도권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 등 디지털문화가 보편화 돼 있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아 이러한 물리적인 접근성 여부가 젊은 세대 간 정보격차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보격차가 더 벌어지면 사회 불평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전에 정부가 국민 모두에게 정보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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