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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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요..하다가 같이 살게 됐어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논스 제네시스 (사진=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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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훈 논스 공동대표(사진=스냅타임)

블록체인 하기도 놀기도 좋으니까 강남 한 복판에 논스(Nonce)를 만들어버린 당돌한 이 남자. 바로 논스 대표 문영훈(29) 씨다. 단순히 재밌어서 시작한 일인데 듣다보니 꽤 진지한 운영 철학도 있다. 논스는 블록체인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공유오피스다. 블록체인에서 임의의 숫자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5평 피난민 캠프에서 50평 강남에 둥지

문 대표는 영국에서 유학하며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했다. 2017년에 친한 형과 블록체인 유튜브를 시작했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구독자가 늘다 보니 현재는 6~7명이 함께 유튜브를 운영 하고 있다. 블록체인 컨텐츠를 시작할 때 ‘공부하고 싶은 사람 언제든지 놀러오세요’라고 말했다. 진짜 사람들이 놀러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수원 광교에 살때, 그렇게 모인 사람들 4명이 5평 남짓한 방에서 잤다. 그렇게 같이 놀고 일하다 보니 넓은데로 이사를 가게 됐다. 강남 역삼에 50평 짜리 집 월세를 구했다. 그렇게 또 다시 유튜브를 하고 사람들을 초대하니 거의 피난민 캠프 그 자체였다.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규모가 커지게 됐고 “우리 건물 하나 하자”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나라 코워킹(Co-working), 코리빙(Co-living)을 다루는 곳을 다 만나보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커먼타운이었고 우리가 원하는 모든 걸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논스를 만들게 됐다. 지금은 60~70명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일하고 있다. 대부분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방마다 일조량이 달라 IoT 디바이스를 다 설치했다. 가습기도 사야한다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IoT 디바이스는 거주자들끼리 직접 설치하고 달았다. (사진=스냅타임)

 

버닝썬도 채용도 바로 ‘옆에서’, 환상의 조합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일하고 거주하는 공간이니 시너지 효과도 두 배다. 재밌는 일도 잦다. 여기서 일하다가 옆에 회사에 채용되는 경우, 개발하다가 옆자리에서 개발자가 필요해서 들어가기도 한다. 마케팅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친구는 회사 미팅 때문에 논스에 왔다가 그날 바로 입주했다. 문 대표는 “다들 블록체인을 하다 보니 HR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강남으로 정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문 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옆에 버닝썬이라는 클럽이 있어요.” 유쾌하기 그지없다. 클럽도 클럽이거니와 블록체인 회사도 강남, 역삼에 몰려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다고도 말했다.

 

입주에는 인터뷰 필수, 세 가지 가치관 중점

입주를 위해서는 큐레이션(Curation)에 들어간다. 입주를 원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한다. 사적인 질문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 사람들이 먼저 나누려는 분인지, 진지하게 이 필드에서 일하고 있는지 등을 다 본다. 다른 곳보다 커뮤니티 요소가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크게 세 가지 가치관에 중점을 둔다. 첫째, 현재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걸 하려는 자세, 도전정신, 둘째는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인 인정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방식을 이해하려는 자세인 다양성. 마지막으로 먼저 공유하려는 자세다. 특히 오픈소스 개발과 철학이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먼저 뭐든지 공유하려는 사람을 받고 싶다고 언급했다.

처음에는 거주자로 블록체인 분야에 한정해서 받았지만 요즘은 패션, 예술, 건축 전공자 등 다른 분야 사람들도 거주자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 특정 가치관에 따라 사람을 받기 때문이다.

논스 로비. 안쪽으로 들어가면 부엌과 세탁실이 나온다. 왼편에는 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진=스냅타임)

 

부동산과 커뮤니티의 결합체, 논스(Nonce)

논스는 블록체인과 부동산을 결합한 형태냐는 말에 그보단 부동산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형태라고 말했다. 그래서 문 대표는 부동산과 커뮤니티의 가치를 결합해 활발한 생태계를 만들면 서로 보상을 얻는 인센티브가 일치하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그는 위워크 같은 단순한 워킹 플레이스와는 차이가 있다며 단순한 코워킹, 코리빙이 아닌 블록체인이라는 커뮤니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문 대표는 단순하게 워킹을 떠나 사람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커뮤니티에 필요한 게 일이면 일, 거주면 거주 등 논스 구성원에게 최대한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 그는 모두가 원하면 클럽을 만들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논스 1층,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공간이다. 방문했을 때도 여러명이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사진=스냅타임)

 

언젠가 우리 생활에 들어올 ‘블록체인’

앞으로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문 대표는 “지금 논스가 제일 재밌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부동산 쪽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쪽에서 재밌는 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튼 이 남자 예측을 할 수가 없다. 그는 어떤 타겟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사람과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커뮤니티와 연결 돼 훗날 논스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 것, 문 대표의 최종 목표다.

문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게 바로 블록체인이 현재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효율성을 단순히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블록체인이 이전에는 가능치 않았던 사회, 정치적 구조를 새롭게 하는 수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블록체인이 성공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 우리 생활에 들어오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무튼 재밌는 변화가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참 당찬 대답이다.

[장휘 한종완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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