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작심7일]귀찮고 불편함 연속..버스 탈때는 요금 두배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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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공화국’에서 현금 10만원으로 일주일 살아보니

카드 없다고 해서 돈 아끼는 건 아니야…

그냥 돈 잘 쓰고 쉽게 행복 할래요.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월급은 통장을 스쳐갈뿐

‘잘 가요. 잠시나마 행복했어요.’ 평소 생각 없이 카드를 긁는 탓에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고 곧 ‘텅장’(텅 빈 통장)이 된다. 황금 돼지해를 맞이해 소비습관을 점검하고자 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만 쓰기로 다짐했다.

‘돈 없이 돈 쓰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바야흐로 ‘카드 공화국’이다. 카드 한 장이면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만사 오케이’다. 카드를 미리 등록해놓고 지문 인식 혹은 간단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욕심나는 상품은 바로 내 것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미리 충전해둔 교통카드나 후불 결제 카드만 있다면 서울 시내가 나의 발아래다. ‘돈 없이 돈 쓰는 사회’에서 현금으로만 살아남는 일은 고달팠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첫날은 복고 감성 가득

먼저 1주일을 살아남기 위해 10만 원을 찾았다. 첫날은 괜찮았다. 익숙하지 않았던 현금 사용하기를 하니 뭔가 특별해진 느낌이었다. 복고풍 감성이랄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천 원만..

그러나 며칠도 지나지 않아 ’10만 원이면 충분하겠지’란 예상이 오산이었음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기자는 ‘빚쟁이’가 되어 있었다.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한다고 소비 욕구가 줄어드는 건 아니었던 것이다. 초반에는 지갑에 현금이 두둑히 있으니 든든했다. 현금이 급히 필요한 친구들에게 기자는 ATM 기기였다. 심지어 친구들은 ‘카카오톡’으로 돈을 갚았다. 매일 점심값, 커피값, 술값 등을 지출하며 정신 차려보니 돈이 없었다. 결국 나중에는 집에 갈 돈이 모자라 지인들에게 천 원씩 빌리는 일이 부지기수가 되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현금 너무 귀찮아 엉엉

두번째로 맞닥뜨린 고비는 ‘귀찮음’이었다. 카드 한 장이면 끝나는 결제 과정이 거스름돈을 받고 현금을 정리해야 하는 과정으로 늘어나니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사진=스냅타임) 일회용 교통카드 발급받는 중

출퇴근할 때마다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를 발급받는 게 특히 고역이었다. 현장 취재 한 번 나갈 때마다 “얘 기다려줘야 해~” 하며 동료들이 삼삼오오 기다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알림판에 지하철이 곧 도착한다고 알림이 뜰 때면 초조한 마음에 교통카드 자판기 앞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번번이 지하철을 놓치기 일쑤였다.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텅텅 비어 있는 교통카드 인식기 옆 동전함에 현금을 넣어야 하는 민망함은 둘째 치고 환승 할인마저 안 돼 이중으로 교통비가 들어갔다. 교통카드로 2500여원이면 갈 수 있는 경기도의 본가를 4000여원을 지불해 가야만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술 먹은 다음날 전 날을 회상중

“혹시 내 돈 훔쳐갔어?” 세 번째 날은 술 약속이 있었다. 다음날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의 절반이 없었다. 얼마를 쓴 건지 기억이 안 났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대충의 가격을 알려줬다. 다행히 누가 훔쳐간 건 아니었다. 카드 사용은 휴대전화로 바로 알림이 와 다음날 일어나서 바로 후회할 수 있다. 하지만 현금 사용은 영수증을 받지 않으면 정확한 가격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넷플릭스가 끊긴 절망

더욱 절망적으로, 하필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기간동안 넷플릭스 정기 결제일까지 찾아왔다. 눈물을 머금고 정기 결제마저 취소했다. 그날 이후 하루가 참으로 길었다.

(이미지=스타벅스)

“저는 현금이 있는데요…” 스타벅스를 가니 ‘현금 없는 매장’ 팻말이 붙어 있었다. ‘현금 없는 매장’에서 현금만 있는 사람은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 사용해야 한다. 스타벅스 카드도 카드라 커피 한 잔 구매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카드 최고! 만세!

점차 익숙해질 줄 알았던 현금 사용은 날이 갈수록 더욱 불편했다. 카드 결제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주문 과정에서도 곤란을 겪어야 했다.

딱 하나 좋았던 점은 길을 걷다 현금이 없어 붕어빵 못 사먹을 일은 없었다는 것. 그래도 두 번은 못할 것 같다.  그냥 돈 잘 쓰고 쉽게 행복하련다.

 

 

 

 

 

tabo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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