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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김정은 신년사, 핵보유국 지위 굳히려는 고도의 전략?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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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의 북한 엿보기] 
연단 아닌 쇼파 앉아 신년사 발표

金, 인민복 벗고 양복에 넥타이
北 신년사, 경제와 대외 정책 주력에 초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왔지만 올해 신년사에서는 특히 이례적인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신년사에는 2018년 북한 내부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2019년 대내외 과업과 방향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년사가 대체로 경제 정책과 합의 이행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촬영 중 NG있었나…시계 모자이크 처리

북한의 신년사는 분야별로 과업을 제시하고 통상적인 대남메세지, 대외정책 등을 담는다. 신년사에서 제시된 키워드는 반드시 집행해야하는 지침으로 여겨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0분가량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오후 12시 30분(평양시 기준), 지난해에는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에 방송됐다. 2013년과 2015년까지는 오전 9시께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신년사 프로그램이 녹화 방송됐다.

이번 신년사는 특히 지난 2018년 신년사와는 달리 이례적인 모습들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노동당 청사 접견실에서 신년사를 낭독했다. 평소 인민복을 입고 연단에 서서 발표를 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접견실로 들어가는 과정도 여과 없이 내보냈다. 김 위원장의 뒤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조용원 노동당 부부장이 보필했다.

신년사 방송은 몇 차례의 녹화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서재 책상 위에 놓여진 시계는 12시를 가리키고 있었으나 중간에 김 위원장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시계가 모자이크 처리됐다. 신년사는 정확히 32분이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고 난 후 시계는 0시 55분을 가리켰다. 몇 차례 녹화를 거친 후 편집본을 내보낸 것으로 짐작하게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접견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는 1일 0시에 녹화한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 낭독 초반 김 위원장의 뒤로 보이는 시계(위)가 0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으나 방영 8분 이후부터 시간을 확인할 수 없게끔 시계(아래)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사진=연합뉴스)

대내 경제는 “자력 갱생”…대남·대미엔 “합의 이행”

이번 신년사에는 2018년에 대한 전반적 평가와 2019년 대내 경제‧사회‧문화 및 군사, 대남, 대외분야의 과업을 제시했다. 대내 경제에서도 “자력갱생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는 기조를 내세우며 제재 장기화를 대비한 포석을 깔았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대외 관계에서는 미국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아무런 전제 조건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북 제재가 걸려있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만남도 비핵화에 관한 충분한 대화 없이는 이행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은 “이번에 내부적으로는 경제에 총력을 집중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고 대남 통일 부문에 있어서 세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나온 합의를 이행, 실천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남북 관계 발전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소장은 “이번 신년사의 핵심은 대내정책, 대남 통일부문이다. 남북관계, 6.12 싱가포르 합의문 이행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비핵화는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 핵심은 ‘경제’와 ‘대남통일’

또 이번 신년사에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6.12조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대로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두 나라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북미간의 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선언의 성실한 이행이다. 무엇보다 신년사를 통해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미국과 핵협상을 통해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굳히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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