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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회 속 포기 못할 붕붕드링크…'졸음만 쫓을수 있다면...'



(사진='붕붕드링크' SNS 검색 결과)





취준생 김인호(가명)씨는 쏟아지는 잠을 쫓기위해 붕붕드링크를 자주 제조해 마신다. 처음에는 두 잔 정도 마셨더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어지러웠지만 이제는 양 조정을 좀 더 강하게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험기간 필살기, 붕붕드링크 제조법’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넘쳐난다. 붕붕드링크는 커피, 이온음료, 에너지드링크, 비타민 음료 등을 섞어 만든 고카페인 음료다. 마시면 몸이 붕붕 날아다닌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밤새울 날이 많은 수험생.대학생.취준생은 잠을 쫓고 순간 집중력을 높여주는 붕붕드링크를 애용하지만 카페인 과잉섭취에 따른 부작용은 갈수록 크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잠을 참을 수 있다면 괜찮아”…고카페인 섭취하는 젊은 세대





대한민국 국민 평균 수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2016년 OECD 국가 평균 수면시간이 8시 22분인 것에 비해 대한민국 평균은 7시간 41분으로 40분 가량 덜 자는 셈이다.





이토록 수면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초경쟁사회 구조 때문이다. 학업과 취업준비 등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수면을 방해하는 붕붕드링크를 제조해 마신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현대인의 ‘피로도’ 및 ‘에너지드링크’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2%가 에너지드링크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음용 이유로 “졸음을 쫓기 위해서”가 43.9%로 가장 많았으며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27.9%)가 3위를 차지했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0대부터 꾸준히 경험한 경쟁 이데올로기와 성과주의와 같은 사회구조가 정신적 불안감을 일으키고 이것의 한 상징적 도구로써 카페인이 이용되고 있다”며 “상징적 의미란 ‘내가 조금이라도 깨어 있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라는 불안감을 없애고 현실을 각성하기 위해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내 커피음료 전면 판매 금지 (사진=연합뉴스)





부작용 큰 에너지드링크…이대로 괜찮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중이 50kg인 청소년 기준 카페인 1일 최대섭취량을 125mg 이하, 성인 기준 400mg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2017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판매하는 음료의 1회 제공량 기준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아메리카노는 130mg, 탄산음료.에너지음료는 4~149mg, 커피음료.커피우유는 30~139mg, 피로회복제는 30mg으로 붕붕드링크를 마시면 하루 카페인 권장량을 초과할 위험이 있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시 건강상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 늦은 밤과 새벽에 주유소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이 에너지드링크를 과다 섭취해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미국에서는 한 고교생이 카페인 과다섭취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급성 부정맥으로 숨진 사건도 일어났다.





식약처는 카페인을 과량 섭취하면 불면증, 빈혈, 두통, 행동불안, 정서장애, 심장박동수 증가, 혈압상승, 위장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청소년의 성장을 방해하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기 위해 학교 및 우수판매업소에서 고카페인 음료를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에너지 음료라고 불리는 고카페인 음료는 일시적인 각성효과로 활력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 들 뿐, 우리 몸에 에너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득이하게 고카페인 음료를 마실 때는 ‘카페인 함량’을 꼭 확인하여 최대일일섭취권고량 이하로 조절해야 하며 졸음이 올 때는 물이나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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